금강 보 열었더니 녹조 줄고 물새 돌아왔다…유속 222% 증가

기사등록 2018/11/15 06:00:00

첫 세종·공주·백제보 10월 보름간 완전개방

습지·웅덩이·모래톱 등 생태공간 늘어나

【세종=뉴시스】금강 수계 보 완전 개방 이후 민물가마우지와 왜가리가 세종보 하류를 찾은 모습. 2018.11.15.(사진 = 환경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금강 수계 보 완전 개방 이후 민물가마우지와 왜가리가 세종보 하류를 찾은 모습. 2018.11.15.(사진 = 환경부 제공)[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10월 보름 남짓 4대강 금강 수계 모든 보를 완전히 개방한 결과 물이 흐르는 구간이 회복되면서 조류 농도가 예년보다 최대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금강 수계 보를 처음으로 모두 개방하면서 이 기간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 관찰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보 개방 이후 물 체류시간은 40.0~76.5%로 감소하고 유속은 72~222%로 증가하면서 물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완전개방 이후로 수계 전 구간에서 유수성 구간이 회복되면서 수질과 생태계, 경관 변화 등에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이다. 세종보와 공주보는 전 구간에서 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백제보는 금강하구언 수위 영향으로 전체 23.4m 중 상류 13.4m(57%) 구간이 유수성을 회복했다.

조류(클로로필a)는 3개 보 완전 개방 이후 예년 같은 기간 대비 57~86% 감소했다. 10월 이후에는 조류 및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모두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유속이 바뀌면서 생태계에도 변화가 있었다.

몰개, 참몰개, 붕어, 잉어, 배스, 블루길 등 물흐름이 느린 곳에 주로 사는 정수성 어종은 줄고 피라미, 돌마자, 흰수마자 등 물이 빠르게 흐르는 곳에 사는 유수성 어종이 증가했다. 특히 세종보에선 피라미가 우세한 것으로 관찰됐다. 물새류 비율도 미개방 보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게 환경부 관찰 결과다.

물이 흐르면서 발생한 수위 저하에 따라 모래톱은 세종보에서 4.6배 등 전체적으로 증가했으며 수변 생태 공간도 구간별로 9~89% 늘어났다.

습지와 웅덩이 등이 생기면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환경을 갖추게 됐다. 보 개방으로 노출된 수변부를 중심으론 식생이 빠르게 정착하는 모습이다.
【세종=뉴시스】세종보 개방 전과 5월과 10월 개방한 이후 식생이 바뀐 모습. 2018.11.15.(사진 = 환경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세종보 개방 전과 5월과 10월 개방한 이후 식생이 바뀐 모습. 2018.11.15.(사진 = 환경부 제공)[email protected]
우려했던 취수장애는 금강 2개 취수장 모두에서 없었다는 보고다. 양수장은 농업용수 공급 완료로 가동을 마쳤다.

다만 지하수 사용량이 많은 백제보에선 지난달 30일 기준 개방수준(2.70m)보다 지하수위 변동폭(3.00m)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9일 현재는 관리수위를 회복해 자하수위가 상승한 상태다.

보 본체 구조물에 대한 침하계, 경사계, 간극수압계 등 계측결과도 큰 변동 없이 기준치 이내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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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1/15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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