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원하지만, 양국 관계 정상화 힘들 듯"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중간선거 예상 결과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당분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7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장밋빛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일일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비춰봤을 때 더 이상 나빠질 상황도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가 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에 대한 러시아 고위층 관료들의 우려는 크게 두개로 나뉜다.
첫 번재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러 정책에 민주당의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염려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결탁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이 새로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발적인 행동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는 민주당이 이를 빌미로 탄핵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게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그는 감성적으로, 정치적으로 불쾌한 재판(탄핵)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하나는 세계 무대에서 러시아의 활동에 제약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미 러시아는 영국에서 발생한 '노비촉' 암살 기도와 관련, 미 국무부의 추가 제재에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사이버 활동에 대한 제재도 이어질 수 있다. 중간선거 하루 전 미국 정보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자들은 수백개의 계정을 차단·삭제 조치했다. 이들 계정이 러시아 기업과 연관됐으며 조직적으로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공포증을 보이지만 러시아는 (중간선거에) 개입하지 않았고, 간섭하지 않았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선거 과정에 간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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