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민주당, 상원 공화당 승리 유력
의외 결과 미 정치 새 현실 직면할 수도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미 워싱턴포스트(WP)지는 5일(현지시간)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다섯 가지 경우로 나누어 각각의 이유와 결과가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다음은 WP의 분석기사 요약이다.
1. 하원 민주당 승리, 상원 공화당 승리
◇전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능성이 가장 크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에서 51-49로 다수당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2석 이상을 빼앗아와야 하는데 선거 구조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편성돼 있어 가능성이 적다. 오히려 공화당이 의석을 1~2석 늘릴 가능성이 있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23석을 늘려야 한다. 쿡 폴리티칼 리포트에 따르면 현 공화당 소속 의석 18석을 빼앗고 민주당 소속 의석 2석을 내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지율이 박빙인 지역구 30곳 가운데 7곳에서만 승리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의미: 민주당이 30석 가량을 늘려 하원을 장악하는 것은 통상적인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다. 민주당은 10년만에 처음으로 하원을 다시 장악하게 된다.
2. 하원 민주당 압승, 상원 양당 동수
◇전망: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보다 10% 포인트 정도 앞선다. 이를 그대로 믿는다면 박빙 지역구 30곳 대부분을 민주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구에서도 일부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 민주당 의석이 40~45석 이상 늘어나고 공화당이 42석 많은 현재 하원의 장악력을 민주당이 빼앗아 올 수 있다.
그러나 전국적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앞선다고 해도 상원을 장악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 1곳을 빼앗아 오고 현재의 민주당 의석 전부를 지킨다면 상원에서 공화당과 동수가 될 수 있다.
◇의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 의사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결과다.
3.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
◇전망: 큰 바람이 부는 셈이지만 상상도 못할 일은 아니다. 선거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승리할 확률이 6분의 1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승리 예측 확률이 바로 그 정도였다. 테네시주와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경우 민주당이 51-49석 또는 52-48석으로 상원 다수당이 된다.
◇의미: 트럼프와 공화당이 상하원을 잃는 건 지각 변동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승리한 것은 요행이었으며, 트럼프의 분열 책동이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4. 공화당 하원 다수당 유지, 상원 의석 증가
◇전망: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확률을 8분의 1로 예측하고 있다. 공화당이 박빙 지역구의 대부분에서 승리해야 가능하다. 하원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상원은 공화당이 4~6석의 의석을 늘리는 압승이 예상된다.
◇의미: 전문가들의 지옥이다. 여론조사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반영하지 못한 것을 드러내는 것이고 트럼프가 현재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가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반드시 트럼프가 완전히 인정받았다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합당한 설명을 찾아야만 한다.
5. 의외의 결과
◇전망: 정치 지형에 대한 우리 인식이 완전히 잘못된 탓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공화당에 간신히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민주당이 상원에서 대등하게 되는 경우 등이다. 하원에서 30곳과 상원에서 9곳의 지역구에서 박빙인 상황이어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의미: 4번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혼란이 예상된다. 선거 결과의 의미를 해석하는 토론이 이어지고, 우리는 말그대로 새로운 정치 현실에 맞닥트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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