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올 미국 중간선거는 투표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미 언론 및 분석가들이 다들 전망하고 있다.
야당 민주당의 강단이 있는 바람을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방방곡곡의 지지 세력을 불러내 차단하려는 형국인 만큼 투표장에 나가는 유권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나 높아진다고 해봤자 40% 대에 머물 확률이 거의 백퍼센트다. 올해까지 100년 동안 미 중간선거는 1966년의 48.7%가 최고 투표율이었다. 직전의 2014년 투표율은 36.7%로 72년 전인 1942년의 33.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10년과 2006년의 중간선거 투표율도 41% 및 40.4%다. 대통령을 뽑지 않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투표율 40%를 넘기면 유권자의 참여도가 나름 괜찮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미 중간선거 격인 우리나라의 총선 투표율은 최근 2차례 58%와 54%를 기록했고 투표율이 낮다는 말이 많았다. 이번 2018 미 중간선거 투표율이 오바마 2기 정부 때의 36% 밑바닥에서 40%대 전반으로 약진할 수 있겠지만 그때도 우리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진다.
그런데 투표율이 40% 중반 전의 초반까지만 제고되더라도 이번 11월6일 선거는 미 중간선거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이 투표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자유로운 민주 국가에서 1억 명이 일시에 투표하는 모습은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숫자가 드라마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계 최대인구의 민주국인 인도는 2억 명 이상이 투표한 총선을 벌써 열 번이나 치르긴 했으나 3개 권역으로 나눠 한 달 넘게 연차 실시하는 장기 시리즈라 일사불란하거나 긴박한 맛이 부족하다. 인도의 최직전 2014년 총선은 투표율 66.4%에 5억5400만 명이 투표했다.
미국은 인도에 이은 두 번째 최다인구 민주국으로서 1992년 대통령선거에서 투표자가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었으며 이후 5번 기록했다. 최다인구 3위인 인도네시아와 4위인 브라질이 똑같이 이보다 많은 8번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대통령중심제인 이 3개국 중 인구 수가 가장 많은 미국만 대통령선거가 포함되지 않는 일반 총선의 중간선거에서는 1억 명 투표를 돌파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드라마 기운이 넘치는 이번 선거에 최소 1억 명의 미국 성인이 투표장으로 갈 확률이 높다. 그러면 투표율이 적어도 몇 %가 되어야 1억 명의 선을 넘을까.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대 투표자 수 기록은 트럼프와 클린턴이 맞붙은 2016 대선으로 1억3884만 명이었다. 투표율로는 60.1%다. 지금까지 중간선거 때 가장 많은 투표자 기록은 2010년 때의 9082만 명이었다. 투표율은 아까 말했듯 41%였다.
8년이 지난 지금 918만 명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으면 1억 명이 채워진다. 이 918만 명이 투표율 몇 %p로 환산되는지 따져보자. 연방국가인 미국은 전국적 통계를 구하는 데 중앙정부 하나뿐인 우리보다 훨씬 느리고 더디다. 미국의 선거관련 통계는 선거가 끝난 지 수 년 뒤에도 데이터가 업데이트된다.
우리나라는 투표 열흘 전에 주민등록 인구 총 몇 명 중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 즉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한 자리 수까지 발표된다. 주민등록 같은 것이 없는 미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행정이다. 관변 기관보다 민간 조직이 훨씬 기민하게 움직인다.
요즘 미국 신문에 인용 언급되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부교수 주도의 '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선거 당일 즈음의 미국 거주자 총수(센서스 뷰로의 인구시계 추계치 3억2900만 명)에서 연령 상 선거권이 없는 만 18세 미만을 빼서 '투표연령 인구(VAP)' 수를 얻을 수 있다. 올 중간선거 VAP는 2억5515만 명이다.
여기에서 선거권이 없는 비시민권 거주자(미국은 시민권자만 투표할 수 있다) 및 중죄 수감자와 전과자 수를 빼고 해외체류 선거권자 수를 더해서 '투표가능 인구(VEP)'를 구한다. 비시민권 거주자는 센서스 뷰로가 최근치로 뽑아낸 비율 8.3%를 곱해서 구한다. 올해 투표할 수 없는 중죄인은 수감자 141만 명 포함 312만 명으로 되어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 분모가 되는 VEP 수치는 2억3571만 명이다. 언듯 봐도 1억 명은 이 투표가능 인구의 반에 많이 못 미친다. 8년 전보다 1.4%p 늘어난 42.4%만 투표하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처음으로 1억 명 투표 기록이 세워진다는 계산이다.
단 이 1억 명은 투표하기 전에 투표자 등록을 제 발로 해야 한다. 이 점이 가만히 있어도 관청이 알아서 선거인명부를 작성 등록해주는 우리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투표율이 우리보다 한참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email protected]
야당 민주당의 강단이 있는 바람을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방방곡곡의 지지 세력을 불러내 차단하려는 형국인 만큼 투표장에 나가는 유권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나 높아진다고 해봤자 40% 대에 머물 확률이 거의 백퍼센트다. 올해까지 100년 동안 미 중간선거는 1966년의 48.7%가 최고 투표율이었다. 직전의 2014년 투표율은 36.7%로 72년 전인 1942년의 33.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10년과 2006년의 중간선거 투표율도 41% 및 40.4%다. 대통령을 뽑지 않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투표율 40%를 넘기면 유권자의 참여도가 나름 괜찮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미 중간선거 격인 우리나라의 총선 투표율은 최근 2차례 58%와 54%를 기록했고 투표율이 낮다는 말이 많았다. 이번 2018 미 중간선거 투표율이 오바마 2기 정부 때의 36% 밑바닥에서 40%대 전반으로 약진할 수 있겠지만 그때도 우리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진다.
그런데 투표율이 40% 중반 전의 초반까지만 제고되더라도 이번 11월6일 선거는 미 중간선거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이 투표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자유로운 민주 국가에서 1억 명이 일시에 투표하는 모습은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숫자가 드라마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계 최대인구의 민주국인 인도는 2억 명 이상이 투표한 총선을 벌써 열 번이나 치르긴 했으나 3개 권역으로 나눠 한 달 넘게 연차 실시하는 장기 시리즈라 일사불란하거나 긴박한 맛이 부족하다. 인도의 최직전 2014년 총선은 투표율 66.4%에 5억5400만 명이 투표했다.
미국은 인도에 이은 두 번째 최다인구 민주국으로서 1992년 대통령선거에서 투표자가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었으며 이후 5번 기록했다. 최다인구 3위인 인도네시아와 4위인 브라질이 똑같이 이보다 많은 8번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대통령중심제인 이 3개국 중 인구 수가 가장 많은 미국만 대통령선거가 포함되지 않는 일반 총선의 중간선거에서는 1억 명 투표를 돌파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드라마 기운이 넘치는 이번 선거에 최소 1억 명의 미국 성인이 투표장으로 갈 확률이 높다. 그러면 투표율이 적어도 몇 %가 되어야 1억 명의 선을 넘을까.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대 투표자 수 기록은 트럼프와 클린턴이 맞붙은 2016 대선으로 1억3884만 명이었다. 투표율로는 60.1%다. 지금까지 중간선거 때 가장 많은 투표자 기록은 2010년 때의 9082만 명이었다. 투표율은 아까 말했듯 41%였다.
8년이 지난 지금 918만 명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으면 1억 명이 채워진다. 이 918만 명이 투표율 몇 %p로 환산되는지 따져보자. 연방국가인 미국은 전국적 통계를 구하는 데 중앙정부 하나뿐인 우리보다 훨씬 느리고 더디다. 미국의 선거관련 통계는 선거가 끝난 지 수 년 뒤에도 데이터가 업데이트된다.
우리나라는 투표 열흘 전에 주민등록 인구 총 몇 명 중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 즉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한 자리 수까지 발표된다. 주민등록 같은 것이 없는 미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행정이다. 관변 기관보다 민간 조직이 훨씬 기민하게 움직인다.
요즘 미국 신문에 인용 언급되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부교수 주도의 '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선거 당일 즈음의 미국 거주자 총수(센서스 뷰로의 인구시계 추계치 3억2900만 명)에서 연령 상 선거권이 없는 만 18세 미만을 빼서 '투표연령 인구(VAP)' 수를 얻을 수 있다. 올 중간선거 VAP는 2억5515만 명이다.
여기에서 선거권이 없는 비시민권 거주자(미국은 시민권자만 투표할 수 있다) 및 중죄 수감자와 전과자 수를 빼고 해외체류 선거권자 수를 더해서 '투표가능 인구(VEP)'를 구한다. 비시민권 거주자는 센서스 뷰로가 최근치로 뽑아낸 비율 8.3%를 곱해서 구한다. 올해 투표할 수 없는 중죄인은 수감자 141만 명 포함 312만 명으로 되어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 분모가 되는 VEP 수치는 2억3571만 명이다. 언듯 봐도 1억 명은 이 투표가능 인구의 반에 많이 못 미친다. 8년 전보다 1.4%p 늘어난 42.4%만 투표하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처음으로 1억 명 투표 기록이 세워진다는 계산이다.
단 이 1억 명은 투표하기 전에 투표자 등록을 제 발로 해야 한다. 이 점이 가만히 있어도 관청이 알아서 선거인명부를 작성 등록해주는 우리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투표율이 우리보다 한참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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