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망원경, 배터리 수명 다해 사망

기사등록 2018/10/31 16:54:39

9년반 동안 2681개의 외계행성 발견

생명체 서식 가능성 별들도 다수 찾아내

【워싱턴=AP/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비행 모습 상상도. 나사는 30일(현지시간) 케플러가 배터리 수명이 다해 더이상 행성 탐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케플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케플러는 지난 9년반 동안 모두 2681개의 외계 행성을 찾아냈다. 2018.10.31
【워싱턴=AP/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비행 모습 상상도. 나사는 30일(현지시간) 케플러가 배터리 수명이 다해 더이상 행성 탐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케플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케플러는 지난 9년반 동안 모두 2681개의 외계 행성을 찾아냈다. 2018.10.31
【케이프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9년반 동안 수천개의 행성들을 찾아낸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만 10년을 몇달 안 남기고 사망선고를 받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0일(현지시간) 케플러 망원경이 배터리 수명이 다해 기능을 더이상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케플러 망원경은 지난 몇달 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으며 이달 초부터 사실상 외계 행성을 찾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케플러 망원경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랜 기간 외계 행성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최초로 케플러 망원경팀을 이끌었던 전 나사 과학자 윌리엄 버루키는 "케플러는 인류에게 우주 탐사의 문을 열어주었다"라고 말했다.

 케플러는 지금까지 태양계 밖에서 2681개의 행성들을 발견했으며 더 많은 잠재적 후보군도 찾아냈다. 또 지구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이거나 지구보다 더 큰 별들도 발견했다.

 나사의 우주물리학자 폴 헤르츠는 케플러 망원경이 이른바 '골디락스 존'에 위치한  지구 규모의 행성 2∼12개를 찾아냈다고 말한 바 있다. '골디락스 존'이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에서 따온 표현으로 중심 별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도, 너무 가까이 있지도 않아서 생명체가 서식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별들을 존재하는 영역을 가르킨다. 헤르츠는 케플러가 찾아낸 전체 행성들 가운데 20∼50%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3월7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 케플러 망원경 프로젝트에는 총 7억 달러(약 7975억원)가 투입됐다.

 헤르츠는 "케플러 망원경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에 혁명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케플러 망원경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 더 많은 행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년 간 발견된 외계행성은 4000개가 조금 못되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케플러 망원경이 찾아낸 것이다.

 케플러 망원경은 현재 지구로부터 14억8400만㎞ 떨어진 곳까지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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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 망원경, 배터리 수명 다해 사망

기사등록 2018/10/31 16:54: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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