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표한 지구연준 경제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지구 가운데 과반수가 완만한 경기 확대 상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은 미중 추가관세 공방전 등 통상마찰을 염두에 둔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노동력 부족이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일부 지구 경우 기업이 원자재와 수송 비용의 상승,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 더해 조건을 충족한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시했다.
연준은 관세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특히 거론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물가는 모든 지구에서 점진적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제조업자는 관세로 인해 금속 등 원자재 코스트가 오르면서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또한 건설업의 계약가도 인건비와 자재가격의 상승을 메우기 위해 같이 올랐다고 베이지북은 설명했다.
일부 지구의 소매업자와 도매업자는 운송비 급등과 추가 관세가 앞으로 초래할 영향을 우려해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댈러스 지구 경우 제조업과 소매업에서 관세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제조업자 가운데 약 60%가 구입 코스트가 올랐다고 보고했다.
클리블랜드 지구에서는 운송회사가 타이어와 포장재 가격 인상으로 곤란을 상황을 맞고 있다.
시카고 지구 소매업자는 "소비자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의 여파를 2019년 초에 느끼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필라델피아 지구의 산업자재 공급업체 몇 곳은 고객이 관세 발동 전에 재고를 늘리려고 과잉 주문했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저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영향은 농업에서도 나타나 시카고 지구에선 중국의 보복관세 발동 후 중국에서 미국산 대두의 수입이 현저하게 줄었다.
미네아폴리스 지구의 건조콩 생산자는 예년에는 유럽연합(EU)에서 몰리는 대규모 주문이 추가 관세 탓에 끊겼다고 보고했다.
고용은 대부분 지구에서 완만히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에서 고용주는 "계속 노동시장이 핍박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베이지북은 11월7~8일 열리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요한 논의 자료로 쓰인다.
연준은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렸는데 차기 FOMC에서는 그 영향을 살피기 위해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번 베이지북은 12개 지구 연준이 10월15일까지 모은 최신 경제 동향과 정보를 토대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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