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 "카슈끄지 살해는 독자행동…시신 행방도 몰라"

기사등록 2018/10/22 12:11:06

"용의자들 중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람 없어"

"개개인의 권한 밖 행동…수사 아직 초기 단계"

【AP/뉴시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1주일이 지난 9일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언론인 자말 카쇼기. 2014년 12월 아랍 뉴스 채널 국장 자격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 10. 9.
【AP/뉴시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1주일이 지난 9일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언론인 자말 카쇼기. 2014년 12월 아랍 뉴스 채널 국장 자격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 10. 9.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에 대한 사우디의 해명이 국제적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외무장관까지 나서 카슈끄지 사건과 사우디 왕실 간 선 긋기에 나섰다.

 아딜 알 주비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용의자들의) 독자적인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슈끄지 사건은) 개개인이 결국 자신들의 권한과 책임을 넘어서 추진한 작전"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를 살해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전히 제기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그들 중 왕세자와 가까운 사람들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심지어 정보 당국의 보고를 받는 고위 지도층조차 사건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주비르 장관은 같은 맥락에서 사우디 당국도 아직 수사 초기에 머물러 있으며, 카슈끄지 시신의 행방을 모른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또 터키 당국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카슈끄지 사건 관련 녹음 파일을 사우디 당국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의 한 경비원이 17일 총영사관 입구 앞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터키의 친정부 신문 예니 사파크는 이날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살해됐으며 총영사의 (고문)중단 요구에 고문자 중 한 명이 "살고 싶으면 조용히 하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2018.10.17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의 한 경비원이 17일 총영사관 입구 앞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터키의 친정부 신문 예니 사파크는 이날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살해됐으며 총영사의 (고문)중단 요구에 고문자 중 한 명이 "살고 싶으면 조용히 하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2018.10.17
그는 카슈끄지 유가족들에게는 "우리도 그들의 고통을 느낀다"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심각한 실수가 일어났다. 그리고 책임 있는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는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 배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됐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터키 언론이 지목한 15명의 용의자 상당수는 사우디 왕실과 관계가 있거나 정보당국, 군에 소속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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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0/22 12:11: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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