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위한 사우디 협조 절실
130조원 규모 무기계약 취소 못해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필요하다"며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우디를 거듭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연루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동지역 정책의 중심에 있는 사우디의 중요성을 들어 "사우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테러리즘에 대한 제재가 사우디의 협조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그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의회의 반발이 있을지라도 지난해 사우디와 맺은 무기거래 계약을 취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15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사우디와 체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 인해 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옹호에는 무기계약뿐 아니라 사우디가 미국의 압박을 받게 될 경우 원유생산량 조절과 관련해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 봉쇄에 나설 예정인 미국의 입장에서는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우디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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