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실종 사건 여파 때문인듯
WB 총재, JP모건 회장, 우버 CEO 등도 불참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Saudi Arabia’s 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CNBC에 따르면 IMF 대변인은 이날 "라가르드 총재의 중동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오는 23일부터 25일 열릴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행사 참석을 위해 다음주 사우디 리야드를 포함한 중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IMF는 구체적인 연기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 사건과 관련된 파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한 파문이 국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유력 인사들의 행사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CEO 등이 불참을 통보했고 FT, 뉴욕타임스, CNN, CNBC,닛케이 등이 스폰서십과 취재 계획을 취소했다.
'사막의 다보스'라고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행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행사다. 빈 살만은 지난해 사우디의 실권을 장악한 뒤 '비전 2030' 등 대규모 경제 프로젝트와 아람코 상장 등을 통해 개혁적인 리더의 모습을 부각하려 했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살해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점차 확산되면서 빈 살만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경제 프로젝트들도 미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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