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를 무난하게 받은 충북도가 과도한 의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감을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국토위 국감장이 마련된 충북도청 본관 건물 입구에는 감사에 나온 여야 의원들의 얼굴이 새겨진 입간판이 세워졌다.
입간판에는 의원들을 치켜세우는 낯 뜨거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오직 팔달, 오직 민생'부터 '젊은데, 실력까지', '구리 희망', '첩첩행복 완진무장' 등 각 의원의 특징이나 지역구를 표현한 맞춤형이다.
이뿐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감사반장의 좌석 아래는 전남 담양의 공예품인 대나무 지압기가 놓여 있었다.
도는 반장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3시간 동안 국감을 진행하는 데 따른 배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반장은 다른 의원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도의 해명이 궁색하게 들리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 공사를 마친 도청 내 주차장의 아스팔트 포장 공사도 국감 준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국감 준비에 열을 올린 셈이다.
이 같은 도의 노력을 알기나 하듯 국감에 나선 의원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감사를 마무리했다.
도 관계자는 "입간판은 과도한 의전이라는 지적이 나와 바로 철거했다"면서 "예전에도 의원들 얼굴 등이 새겨진 입간판을 준비해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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