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결과 광주 43건, 전남 318건 비위사실 적발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전남지역 사립유치원들도 유치원 예산으로 원장의 가족에게 선물을 하고 개인주택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등 부적정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서울 강북구을)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사립유치원 174곳 중 6곳에서 43건의 비위사실이 적발됐다.
A유치원은 사무직원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원장 남편에게 급여 620만원을 지급하고, 원장 친정 어머니에게 선물구입 명목으로 유치원 예산으로 1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유치원 원장은 개인자격으로 가입한 임의단체의 회비 500여 만원과 개인용 차량 주유대금 500여 만원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했다.
B유치원은 2016년 3월부터 영양사를 매일 근무하는 조건으로 채용한 뒤 주 1회만 근무시키고, 식단과 식자재 발주, 구매식품에 대한 검수업무를 조리사에게 떠넘겼다.
C유치원은 현장체험학습비를 부당하게 일괄 징수하고, 급식비 등 수익자 부담경비 집행내역에 대한 정산내역도 학부모에게 공개하지 않는 등 불투명하게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D유치원은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유치원 잡무를 도와준다는 이유로 근로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서류도 없이 750만원을 집행했다.
전남지역도 전체 사립유치원 110곳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감사를 실시한 결과 원장 개인주택 전기요금과 개인차량 주유비 등을 유치원 예산으로 지급하는 등 총 318건의 비위사실을 적발했다.
비위 유형별로 살펴보면 회계 문제가 165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학사운영 71건, 인사 11건, 보수 9건, 복무 1건, 기타 일반행정 61건으로 나타났다.
광주교사노동조합 박삼원 위원장은 "사립유치원 교원의 처우는 최저임금 수준으로 열악하고 회계도 사립 중·고등학교보다 더 불투명하다"며 "사립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해 광주시의회와 광주시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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