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승주 위용성 기자 = 금융당국이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 편입 신탁 상품을 판매한 KEB하나은행에 대해 불완전 판매 정황을 포착하고, 내달 검사에 착수한다. 양매도 ETN은 올해 사장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았던 한국투자증권 김연추 차장이 설계해 화제가 된 상품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나은행이 판매한 ETN 상품에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소비자에게 과다한 위험을 부과하는 불완전판매 문제가 있어 11월에 검사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을 담은 신탁 상품인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 ETN'을 창구에서 판매했다. 양매도 ETN은 코스피 200지수가가 횡보 또는 완만하게 상승·하락할 경우 옵션 프리미엄만큼의 초과 수익을 획득할 수 있는 반면 지수가 급등·급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최 의원은 "상품 디자인은 좋다고 생각한다. 투자자 자신이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감내할 능력이 있다면 적극 투자할만한 상품"이라면서도 "이를 '중위험 중수익'으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윤 원장은 "나름 소비자에게 과다한 위험을 부과하는 불완전 판매 문제가 있고, 내부적으로는 인센티브 왜곡"이라며 11월에 검사를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본사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는데도 판매 현장에서 중위험 중수익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컴플라이언스가 작동 안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어 "투자자 비율이 높은 60~70대 입장에서는 리스크형인지 위험회피형인지 물어본 뒤 사인했다고 하지만 잘 모르지 않나. 결국 문제생기면 투자자 피해로 돌아간다"면서 "고위험군 금융상품에 대한 개별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다시 한 번 전산적으로 검사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앞으로 정책과 관련해 불완전판매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 내부통제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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