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초 한글 비석 '로간 부인 기념비'

기사등록 2018/10/07 10:53:57

1921년 6월1일 건립…청주제일교회 주차장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29번길 20 청주제일교회 주차장 한쪽에는 사각뿔형 비석인 '로간부인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21년 6월1일 건립된 이 기념비는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비석으로 알려져 있다. 2018.10.07. ksw64@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29번길 20 청주제일교회 주차장 한쪽에는 사각뿔형 비석인 '로간부인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21년 6월1일 건립된 이 기념비는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비석으로 알려져 있다. 2018.10.07.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9일 572돌 한글날을 맞아 충북 청주에는 비석 하나가 시선을 끈다.

7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29번길 20(남문로1가 154) 청주제일교회 주차장 한쪽에는 높이 1m, 가로·세로 각각 40㎝ 크기의 사각뿔형 비석이 세워져 있다.

청주제일교회가 2004년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창립 100주년 기념비, 기독청년·여성·민주화운동 기념비, 망선루 옛터 기념비 등과 함께한 '로간부인긔렴비(로간부인기념비)'가 바로 그것이다.

이 비석 옆면에는 '구쥬강생일쳔구백이십일년륙월일립'이라고 적혀 있어 1921년 6월1일 세운 것임을 알 수 있다. 충북에서는 가장 오래된 한글 비석으로 알려져 있다.

비석 다른 면에는 '아메리가나신부인 됴션에건너오셔 봉승상뎨명영 진충갈역하엿네 우리민족구원하려 교육구졔힘다해 십이년여일죵□ 됴션별세텬당으로'(□은 '사'(事)의 고어)로 새겨져 있다.

지금 말로는 '아메리카에서 태어난 로간 부인이 조선에 건너왔고 하나님의 명령을 받을어 힘써 일했네. 우리민족을 구원하려 교육구제에 힘을 다했고 12년 일하다 조선에서 별세해 천당으로 갔다'는 내용이다.

2002년 발간된 '충북기독교 100년사'는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비석이고, 한문을 많이 사용하던 시절 '봉승(奉承)', '진충갈력(盡忠竭力·충성을 다해 있는 힘을 다 바침)'과 같은 한문 용어까지도 한글로 표기해 우리글 지키기에 힘을 쏟았다고 평가했다.

이 기념비는 한글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 '아메리가나신부인'을 '아메리카 나 신부'라고 일부 책에서 천주교 신부로 잘못 소개하기도 했다.

기념비 주인공인 메리 리 로간(Mary Lee Logan·1856~1919)은 미국 켄터키주에서 태어났고, 1908년 켄터키 센트럴대학장을 지낸 남편과 사별한 뒤 1909년 3월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그는 10년간 여성전도반, 여성지도자반 등을 육성하며 충북지역 선교와 여성교육에 헌신했다.

로간 부인이 살던 청주시 상당구 탑동로32번길 17-6 '청주 탑동양관'(충북도 유형문화재 133호) 가운데 '로위(Lowe)기념관'은 도 유형문화재 133-5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

지병으로 1919년 12월7일 별세한 로간 부인은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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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초 한글 비석 '로간 부인 기념비'

기사등록 2018/10/07 10:53: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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