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의원 "소름끼치는 일" 비판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폭력 논란을 야기한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를 두둔하며 캐버노를 고발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교수를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서 진행된 선거 유세에서 캐버노 청문회에 출석한 포드를 흉내내며 비웃었다.
그는 '맥주를 한 잔 마셨다’고 말한 포드의 증언과 관련 "집에 어떻게 갔나요? 기억 안 나요, 거긴 어떻게 갔나요? 기억 안 나요, 장소는 어디인가요? 기억 안 나요, 몇 년 전 일인가요? 모르겠어요"라고 연설해 관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그 유일한 기억으로 한 남자의 인생은 휘청거린다"고 주장했다.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방송의 '투데이 쇼(Today show)'에서 "그런 식의 발언에 적합한 장소 또는 시간은 없다"며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집회에서 이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밝혔다.
리처드 브럼멘탈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성폭력 생존자에 대한 비열하고 조롱에 가까운 공격은 포드 교수 뿐 아니라 생존자 전체를 경시하고 무시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포드의 변호사 마이클 브룸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악의적이고 사악하고 무자비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같은 발언 때문에)포드 교수 뿐 아니라 다른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도 앞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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