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조사위, 로터 마스트 균열 확인…기술제휴 프랑스 업체측 인정
국방부, 16일 유족 대상 설명회…17일 예정됐던 공식 발표 연기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해병대사령부가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비행기 활주로에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18.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해병대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가 기체 핵심부품인 '로터 마스트'의 균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1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한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추락 원인과 관련,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 마스트에 결함 때문이라고 유족 측에 설명했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으로 기체를 띄우는 핵심 부품이다.사고 헬기에 장착된 해당 부품에 균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시험비행 당시 이륙하는 순간 메인로터(주회전날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마린온 사고는 지난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상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발생했다. 헬기 이륙 4~5초 만에 기체에서 메인로터가 분리됐고, 10초 만에 추락해 탑승했던 6명 중 5명이 순직했다.
지난달 8일 출범한 합동조사위는 기체결함, 정비불량, 부품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달 여간 조사를 벌여 이 같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로터 마스트는 마린온을 생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기 제작업체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수입한 부품이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해당 부품을 유럽의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받아 KAI에 수출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해병대사령부가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비행기 활주로에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18.07.20. [email protected]
해당 부품 제조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하청업체는 제조공정상의 문제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마린온은 물론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의 국내 개발 과정에도 기술제휴업체로 참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로드 마스터는 마린온 뿐 아니라 이미 상당수가 전력화된 수리온에도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수리온 계열 헬기에 대한 전수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합동조사위는 조사 과정에서 육군의 수리온에서도 균열이 생긴 것을 확인해 해병대에 배치된 마린온 3대를 비롯해 육군의 수리온 90여대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마린온의 운행 재개 여부는 최종 결론이 나오고, 부품 결함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가서 검토할 것"이라며 "KAI 측이 마린온을 생산하며 해당 부품을 장착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16일 유가족을 대상으로 중간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하루 뒤인 17일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21일로 연기했다. 국방부는 "일부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보완해 이른 시일 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마린온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에 대한 합동안장식이 열려 해병대원들이 영현을 봉송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