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공장도 ATM도 멈췄다…경제 피해 우려↑

기사등록 2018/09/07 12:28:01

도요타 공장 가동 중지

농촉산물,관광업 타격 에상돼

【 아쓰마=AP/뉴시스】 6일 새벽 3시 8분께 규모 6.7의 지진이 홋카이도(北海道)를 강타했다. 사진은 지진으로 아쓰마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모습. 산의 일부분이 마치 칼로 잘라낸 듯 무너져 내리면서, 아래 쪽에 있던 집들을 덮쳤다. 2018.09.06
【 아쓰마=AP/뉴시스】 6일 새벽 3시 8분께 규모 6.7의 지진이 홋카이도(北海道)를 강타했다. 사진은 지진으로 아쓰마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모습. 산의 일부분이 마치 칼로 잘라낸 듯 무너져 내리면서, 아래 쪽에 있던 집들을 덮쳤다. 2018.09.0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강타한 강진이 일본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한국 면적의 5분의 4에 해당하는 거대한 섬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품 및 공산품의 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를 찾는 관광객의 수도 줄어들 우려가 있어, 관광산업에 대한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도요타자동차는 홋카이도 도마코마이(苫小牧)시에 변속기 등 부품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장은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홋카이도 전역이 정전이 되면서 가동을 멈췄다.

 도요타차는 혼슈(本州) 아이치(愛知)현에 위치한 공장에서도 변속기를 생산하고 있어, 완성차공장은 7일에도 정상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력 복구가 늦어지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도요타 홍보부는 "건물 및 설비에 대한 피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전국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농산품이다. 홋카이도는 2016년 농업산출액 기준으로 일본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특히 우유, 치즈, 버터 등의 원재료인 생유의 경우 홋카이도 산출량은 일본 전국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삿포로(홋카이도)=AP/뉴시스】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7일 한 시민이 전날 지진으로 땅 위로 우뚝 솟아오른 맨홀을 쳐다보고 있다. 2018.09.07.
【삿포로(홋카이도)=AP/뉴시스】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7일 한 시민이 전날 지진으로 땅 위로 우뚝 솟아오른 맨홀을 쳐다보고 있다. 2018.09.07.


 그러나 홋카이도 내 우유 및 유제품 공장은 전날 지진으로 현재 2개 공장을 제외하고 모두 가동을 멈췄다. 전력 공급이 되지 않아 유축기를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혼슈를 중심으로 일본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려 생유가 부족할 전망이기 때문에 홋카이도 지진을 생유 생산에 있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홋카이도는 2017년 주식용 쌀 수확량에서 일본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홋카이도에서 생산되는 '유메피리카'는 최남단 오키나와(沖縄) 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러나 홋카이도 강진으로 쌀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삿포로(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6.7의 강진이 강타한 홋카이도 삿포로 시의 한 슈퍼마켓 앞에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18.09.06.
【삿포로(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6.7의 강진이 강타한 홋카이도 삿포로 시의 한 슈퍼마켓 앞에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18.09.06.


 한편 홋카이도 시민들의 일상생활도 당분간 불편함이 계속될 전망이다. 홋카이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및 주먹밥 등은 도 내에서 생산해왔으나,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멈춰 상품 품귀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기업들은 혼슈에서 항공이나 선박편을 이용해 빵과 가공식품, 음료 등을 공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홋카이도 시민들은 전날 정전으로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가동을 멈추면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유초은행 ATM은 혼슈 전역에서 작동을 멈췄으며,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ATM도 약 1000여대가 작동하지 않았다.

 홋카이도의 소비를 견인해온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올 6~7월 일본에서 지진과 호우가 발생했을 때에는 실제로 방문객 수 증가가 둔화한 바 있다.

 한편 전날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화력발전소가 잇따라 운전을 정지하며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7일 오전 현재 약 40%의 전력이 복구된 상황이지만 언제 완전히 복구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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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9/07 12:28: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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