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학부모들 "구청에 민원 수차례 넣었는데도"

기사등록 2018/09/07 10:53:42

"3~4월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안전하다는 대답만 들어"

"공사 관계자까지 찾아갔으나 '일 못하면 손해' 윽박만"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09.07.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지난 6일부터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유치원 건물이 지반 침하로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종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구청 등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동작구 상도동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치원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지난 3~4월부터 지속적으로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안전하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A씨는 "유치원 관계자들도 건물 상황을 우려하며 자발적으로 여기저기 가서 알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공사 관계자들을 찾아가 말해봤지만 '너희 때문에 일 못하면 손해가 얼마인 줄 아냐'는 윽박도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6일 오후 11시22분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는 이상 신고가 들어와 상도유치원 현장에는 소방과 경찰, 구청 관계자 등이 출동한 상태다.

 건물은 약 10도 정도 기울어진 것으로 측정됐으며 원인은 공동주택 공사를 하고 있는 주변 공사장의 지반 침하로 인한 축대 붕괴로 추정된다.

 학부모 B씨는 "어제 아이들을 데리러 왔던 오후 5시께도 일부 학부모들이 '금 간 게 심하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장마철 때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장에는 동작구청 55명, 소방 인력 44명, 경찰 인력 30명, 전기와 가스 관계자 4명 등 총 133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구청 관계자는 "구청이 현장 안전 진단 중에 있다. 전문가 5명을 포함한 구청 직원들이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올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소방 측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인근 주택가 주민들을 상도4동 주민센터로 대피시킨 상태다. 대피한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25세대 54명 가량이다. 이들은 호텔과 모텔 4개소, 상도4동 주민센터, 개인 별도 처소 등으로 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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