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김유경 중위·장수아 중사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380㎏이 넘는 대형 오토바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여군 2명이 육군 헌병단 특임 대대원으로 임무를 앞두고 있다.
여군 창설 68주년인 6일 육군 최초의 여군 모터사이클(MC·Motor Cycle) 승무원이 된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김유경(24) 중위와 장수아(32) 중사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김 중위는 군복 입은 군인의 절도 있는 모습에 매료돼 지난해 헌병 장교로 임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소대장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김 중위는 기동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8월 MC 승무원 자격증을 취득, 두 달 후 소대장을 마치면 헌병단 특임대대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중위는 "모터사이클을 타는 훈련은 난생 처음 해보는 생소한 것이었지만 여군이 못 넘을 벽은 없다는 집념을 갖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장 중사는 2008년 헌병 부사관으로 임관해 1사단에서 군생활을 시작, 지난해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으로 전입했다. 모터사이클을 취미로 즐긴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오토바이가 낯설지 않았고, 김 중위와 함께 모터사이클 승무원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MC 운전면허 자격은 5주간의 교육을 받은 후 야전수송교육단 평가관 입회 하에 면허시험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다. 오토바이 무게 만도 380㎏이 넘어 건장한 성인 남성도 다루기 쉽지 않다.
두 사람 역시 모터사이클 자격증 취득이 쉽지 않았다. 헌병 모터사이클을 일으켜 세우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했고, 김 중위와 장 중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모터사이클과 함께 넘어져 몸 곳곳에 멍이 들었지만 두 사람 모두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MC세우고 밀기, 조종숙달 훈련, 도로주행, 퍼레이드 연습 등 힘든 과정을 견뎠다.
두 사람은 헌병 MC 조종 뿐 아니라, 초동조치훈련, 레펠, 사격, 비상탈출 훈련 등 강도 높은 특수임무 훈련도 거뜬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김 중위는 "모터사이클을 타는 훈련은 난생 처음 해보는 생소한 것이었지만 여군이 못 넘을 벽은 없다는 집념을 갖고 도전했다"며 "장 중사와 함께해서 더욱 힘이 됐고, 교관들의 세심한 지도와 부대원들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중사는 "육군 최초의 여군 모터사이클 헌병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자부심과 사명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기동력과 전문성을 갖춘 강한 여군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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