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동자 6만6279명…전년比 63.2%↑
'2015~2016년' 전세난민 사태때보다 이동자 多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치솟는 집값에 서울을 떠나 경기로 이주하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규제정책을 쉴새 없이 쏟아냈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이를 비웃듯 상승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동안 잠잠하던 전셋값마저 들썩이며 서울내 주거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결국 뛰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어쩔 수 없이 도심 주변부로 이주를 택하게 되고 그새 집값은 또 뛰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서울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4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1~6월)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한 인구는 18만6993명, 반대로 서울로 진입한 경기도민은 12만714명으로 순이동자는 6만627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4만608명 대비 63.2% 증가한 것으로 2000년대초 신도시 개발로 경기도 이주자가 크게 늘었던 2002년 상반기(9만9783명) 이후 16년내 최대치다. 폭등하는 전셋값으로 서울을 등진 '전세난민'이 생겨난 2015~2016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연도별 상반기 기준 순이동자는 ▲2003년 6만2696명 ▲2004년 4만9643명 ▲2005년 5만2032명 ▲2006년 4만362명 ▲2007만 4만6479명 ▲2008년 4만6399명 ▲2009만 2만2620명 ▲2010년 6만5186명 ▲2011년 4만8039명 ▲2012년 4만2763명 ▲2013년 4만6875명 ▲2014년 4만1316명 ▲2015년 5만379명 ▲2016년 6만561명 ▲2017년 4만608명 등이다.
이 같은 '탈서울' 추세는 집값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올해 1~8월 5.57% 올랐다. 전년 같은기간 서울 집값이 0.03% 내림세를 나타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서울지역 집값은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를 거스른 채 독주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2.71% 떨어지며 부진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집값이 서울을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주택시장은 20대 젊은층을 블랙홀처럼 흡수했다가 이들이 30대에는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밀어 내고 있다"면서 "젊은층은 쉽게 근접 못하는 '그들만의 성'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같은 자료에서 보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하는 연령별 순이동자수는 30대(30~39세)가 1만938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40~49세) 1만1101명, 10세 미만(0~9세) 1만290명순이다.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30대까지 정주 여건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변부로 떠밀려 나갈 수밖에 없다는 불안심리가 집값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집값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공급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서울의 주택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의 향후 5년간(2018~2022년) 연평균 신규주택수요는 약 22만1000호로 신규공급(26만3000호)을 4만2000호정도 밑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수요는 5만5000호, 공급은 7만2000호로 추정돼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다.
하지만 서울의 주택시장과 수도권 시장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서울은 전국에서 수요가 몰리는 만성적인 공급부족 지역"이라며 "수요-공급 곡선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도 "수도권으로 보면 주택공급량은 넘쳐나지만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물량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email protected]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규제정책을 쉴새 없이 쏟아냈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이를 비웃듯 상승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동안 잠잠하던 전셋값마저 들썩이며 서울내 주거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결국 뛰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어쩔 수 없이 도심 주변부로 이주를 택하게 되고 그새 집값은 또 뛰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서울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4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1~6월)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한 인구는 18만6993명, 반대로 서울로 진입한 경기도민은 12만714명으로 순이동자는 6만627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4만608명 대비 63.2% 증가한 것으로 2000년대초 신도시 개발로 경기도 이주자가 크게 늘었던 2002년 상반기(9만9783명) 이후 16년내 최대치다. 폭등하는 전셋값으로 서울을 등진 '전세난민'이 생겨난 2015~2016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연도별 상반기 기준 순이동자는 ▲2003년 6만2696명 ▲2004년 4만9643명 ▲2005년 5만2032명 ▲2006년 4만362명 ▲2007만 4만6479명 ▲2008년 4만6399명 ▲2009만 2만2620명 ▲2010년 6만5186명 ▲2011년 4만8039명 ▲2012년 4만2763명 ▲2013년 4만6875명 ▲2014년 4만1316명 ▲2015년 5만379명 ▲2016년 6만561명 ▲2017년 4만608명 등이다.
이 같은 '탈서울' 추세는 집값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올해 1~8월 5.57% 올랐다. 전년 같은기간 서울 집값이 0.03% 내림세를 나타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서울지역 집값은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를 거스른 채 독주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2.71% 떨어지며 부진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집값이 서울을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주택시장은 20대 젊은층을 블랙홀처럼 흡수했다가 이들이 30대에는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밀어 내고 있다"면서 "젊은층은 쉽게 근접 못하는 '그들만의 성'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같은 자료에서 보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하는 연령별 순이동자수는 30대(30~39세)가 1만938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40~49세) 1만1101명, 10세 미만(0~9세) 1만290명순이다.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30대까지 정주 여건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변부로 떠밀려 나갈 수밖에 없다는 불안심리가 집값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집값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공급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서울의 주택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의 향후 5년간(2018~2022년) 연평균 신규주택수요는 약 22만1000호로 신규공급(26만3000호)을 4만2000호정도 밑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수요는 5만5000호, 공급은 7만2000호로 추정돼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다.
하지만 서울의 주택시장과 수도권 시장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서울은 전국에서 수요가 몰리는 만성적인 공급부족 지역"이라며 "수요-공급 곡선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도 "수도권으로 보면 주택공급량은 넘쳐나지만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물량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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