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택시 '성큼'…日 세계 최초 시험운행 살펴보니

기사등록 2018/09/02 07:33:41

앱으로 예약부터 결제까지…일반도로 최초

승하차지점 정해져있고 중도 승·하차 불가

<strong>일본 도쿄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택시. (사진 = ZMP 홈페이지)</strong>
<strong>일본 도쿄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택시. (사진 = ZMP 홈페이지)</strong>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운전자 없는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자율주행으로 영업을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무인경전철과 무인전동차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도 운행되고 있지만, 자율주행택시는 아직까지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업계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2020~2025년으로 보고 있다. 경전철과 전동차에 이어 정해진 노선에서 운행되는 버스, 트럭에 자율주행기술이 우선 적용되고, 자율주행의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택시는 상대적으로 더 늦게 상용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택시 시험 주행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본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벤처기업 ZMP와 택시회사 히노마루교통은 27일부터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자율주행택시 시험 주행에 돌입했다.

 미국에서 우버 등이 여러 차례 자율주행택시 실험을 했고, 지난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도 실험 운행이 이뤄졌지만 일반도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영업 운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 자율주행 시범주행은 ZMP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로보카 미니밴으로 이뤄지며, 히노마루교통은 자율주행 택시의 운용을 담당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공동 설립한 '도쿄 자율주행 원스톱 센터'도 사업을 지원한다. 

 자율주행 택시는 도쿄 치요다구 오오테마치 파이낸셜시티 그란큐브에서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 힐즈까지의 5.3㎞ 구간을 하루 4번 운행한다.

 ZMP에 따르면 자율주행택시는 시판되는 하이브리드 밴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로보카 미니밴'이다. 카메라, 레이저 등의 센서와 자율주행 시스템 아이작(IZAC)을 탑재,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를 파악, 도로와 복잡한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다.

 이 택시는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ZMP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센서를 통해 차선과 신호 등을 인식하고 정지와 발진, 차선 변경, 좌·우회전 등을 판단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 택시의 첫 고객이 된 한 남성은 "의식하지 않으면 자율주행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택시 예약은 물론 택시의 문을 열고, 요금을 지불하는 것도 승객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진다. 요금은 편도 1500엔(약 1만5000원)이다.

 ZMP와 히노마루교통은 지난해 6월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숙련 택시기사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전 노하우 등을 들으며 자동운전 알고리즘을 개선했다. ZMP는 소비자들이 자율주행택시를 예약해 승차할 수 있는 스마트폰앱과 결제 시스템, 외부에서 주행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다만 시험주행인만큼 모든 시스템이 완벽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승차장소와 하차장소가 파이낸셜시티그란큐브와 롯폰기 힐즈로 정해져 있고, 도중 하차나 도중 추가승차도 불가능해 현재로선 택시의 기능을 100% 수행한다고 보기 힘들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직원 2명이 탑승하고 있다. 운전석에는 택시 운전자가, 조수석에는 기술 담당자가 탑승한다. 또 트렁크 공간이 부족해 가방, 유모차, 휠체어 등 큰 짐을 실을 수도 없다.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ZMP 측은 택시 탑승 신청을 받으며 "날씨와 교통 상황에 따라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직원이 2명 탑승하고, 승·하차지가 정해져 있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이지만 일반도로에서 이뤄지는 세계 최초 자율주행택시 시험운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택시업계가 카셰어링 등과 갈등을 빚고 있고 정부의 규제도 많은데 일본의 경우 택시회사가 직접 자율주행 시험에 참가하고 있고, 일본 정부의 지원도 많은 점이 부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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