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 사업 초읽기]美 훈련기 수주…경제적 파급효과는?

기사등록 2018/09/02 07:22:11

항공기 1대 수출이 중형 자동차 1000대 수출과 같은 경제효과 창출 가능해

KAI, APT 수주 성공시 T-50 수출 사업 규모 100조원대로 확장 가능성 예상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7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을 수주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1대를 수출하는 것은 중형 자동차 1000여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의 10배가 넘는 20~30만개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항공기 생산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이에 따른 고용창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다는 것이다.

 또 T-50에 들어가는 항공전자부문 부품, 엔진 등을 공급하는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일감 확보 및 기업가치 상승 등 수혜도 예상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토종 고등훈련기 'T-50'를 개조한 'T-50A'모델을 앞세워 APT 사업 입찰에 뛰어들었다.

 T-50은 KAI가 자체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개발 직후에는 성능은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수년간 우리나라 공군이 T-50을 운용하며 훈련기와 전투기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자 수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T-50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16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 등 64대, 3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미국 APT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우리나라에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먼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현재보다 상향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으로부터 전투기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미국에 항공기를 수출하는 나라'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항공기를 비롯해 국내 방산업체들이 생산하는 무기 수출도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

 실제로 KAI 측은 APT 수주에 성공할 경우 2025년 미 해군용 훈련기 650여대 33조원, 제 3국 시장 수출 50조원 등 사업 규모가 100억원대로 확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AI 측 예상은 T-50 수출에 국한됐다.

 KAI를 비롯해 국내 방산업체들이 생산하는 무기 체계 등도 포함할 경우 수출액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일감 증가 및 고용 창출도 현재보다 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일감을 감당하기 위해 추가적인 고용 창출, 이로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가치 향상 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AI의 APT 수주는 국내 방산업계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17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아니다. 협력업체의 수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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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9/02 07:22: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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