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 두달 맞은 아르헨티나…경제 불안은 여전

기사등록 2018/08/28 17:13:23

리라화 폭락 사태 이후 페소화도 하락 전환…8월 들어 11%↓

물가·금리도 들썩…7월 물가상승률 31.2%, 채권 수익률 52%

"IMF 요구 조건 지키지 못할수도" 우려 커져

【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5일(현지시간) 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추진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18.05.31
【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5일(현지시간) 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추진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18.05.3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지난 6월 20일 아르헨티나에 대한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했다.  정부 예산 용도로 75억 달러, 외환시장 유동성 공급으로 75억 달러가 즉시 지원됐다. 외환 위기를 걱정했던 아르헨티나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또 아르헨티나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2.2%에서 1.3%까지 낮추고 물가상승률도 2019년 17%, 2020년 13%, 2021년 9%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정부의 긴축 약속에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안은 현재진행형이다. IMF 구제금융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던 아르헨티나 리라화는 8월 들어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가 터지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화 가치는 8월 들어서만 11% 이상 하락했다. 연초 대비 40% 이상 통화 가치가 떨어진 수준이다.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부채 상환 여력도 떨어진다. 아르헨티나는 내년까지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원) 규모의 달러 부채와 리라화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의 수익률은 52%에 달한다. 

 물가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은 31.2%로 IMF가 정한 2019년 목표치보다 훨씬 높다. 2019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820억 달러(약 91조원)의 재정 수요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리라화 폭락 사태 이후 신흥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제 구조가 취약한 아르헨티나도 크게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경제 불안이 심화되면서 아르헨티나가 IMF의 요구 조건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채권 정보회사인 이그조틱스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FT에 "금리 인상은 필요한 조치였지만 (신흥국 통화 가 동반 하락하는) 전염을 통해 통화가 약해짐에 따라 IMF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될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이튼밴스의 존 바우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신흥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난기류는 이미 힘든 장애물 코스에 새로운 장애물을 추가하고 있다"며 "외부 환경과 페소가 어디로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IMF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말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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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구제금융 두달 맞은 아르헨티나…경제 불안은 여전

기사등록 2018/08/28 17:13: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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