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의 노골적인 밀어주기, 이제는 보여줘야할 황희찬

기사등록 2018/08/28 13:53:41

【브카시(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둔 손흥민과 황희찬이 기뻐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000 , 조리개 4.5) 2018.08.27. myjs@newsis.com
【브카시(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둔 손흥민과 황희찬이 기뻐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000 , 조리개 4.5) 2018.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3-3으로 맞선 우즈베키스탄전 연장 후반 12분.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상대 수비 머리 위로 공을 올렸다. 다급해진 수비수들이 손을 사용해 황의조의 진로를 막았고,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어쩌면 대회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발만 갖다대면 골을 넣을 것 같던 분위기의 황의조와 주장 손흥민 중 한 선수가 키커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을 짚어든 이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었다. 황희찬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4-3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넘고 4강행에 성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황희찬으로 결정된데에는 두 형님들의 배려가 있었다. 손흥민은 "사실 내가 차려고 갔다. 그런데 희찬이가 나에게 표정으로 자신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떠올렸다. “내가 희찬이를 되게 좋아한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힘들었을 것 같았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게 차라고 했다"고 곁들였다. 황의조 역시 “페널티킥 얻자마자 희찬이가 차겠다고 하더라. 희찬이를 믿었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단 후배의 기를 살려주는 쪽을 택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유독 페이스가 좋지 않다. 2018 러시아월드컵 유경험자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기량 발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탓인지 황희찬은 외적인 부문에서도 논란의 중심으로 내몰렸다. 1-2 패배로 끝난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상대 선수와 악수를 나누지 않고 라커룸으로 돌아가 빈축을 샀고,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흐름상 이해할 수 힘든 일명 ‘사포’(레인보우 플릭)를 시도하다가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브카시(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000 , 조리개 4.5) 2018.08.27. myjs@newsis.com
【브카시(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5-5.6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000 , 조리개 4.5) 2018.08.27. [email protected]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무사히 넘긴 한국은 금메달까지 두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진 형님들의 어깨에 기대왔다면 이제는 체력이 바닥난 형님들을 황희찬이 도와야 할 차례다.

베트남과의 4강전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기술이 많이 좋아졌지만, 신체적으로는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황소처럼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황희찬의 한 방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우즈베키스탄전 유니폼 세리머니처럼 황희찬이 부담을 던져버릴 수만 있다면 한국의 결승행은 한 결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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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의 노골적인 밀어주기, 이제는 보여줘야할 황희찬

기사등록 2018/08/28 13:53: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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