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가치 높인다' 인식 팽배
입주예정자 민감 반응…자체변경 움직임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의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을 거듭하면서 '아파트 브랜드'와 관련한 갈등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명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일부 분양이 끝난 아파트 단지도 입주예정자들이 시공사에 브랜드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예정자와 조합, 주민과 건설사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발단은 롯데건설에서 준비중인 또다른 아파트 브랜드에서 비롯됐다.
이 건설사는 강남권 재건축시장 공략을 목표로 기존의 '롯데캐슬'를 넘는 최고급 브랜드를 준비해왔다. 새로운 브랜드 도입을 통해 롯데건설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새 브랜드의 후보군으로 다양한 종류의 상표를 특허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분양을 마친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새 브랜드가 도입되면 롯데캐슬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입주예정자들끼리 모임을 갖고 단지명 변경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곳도 있다. 고덕동에 분양하는 이 단지의 경우 단지명 변경에 대해 입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갈려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가 두 패로 갈렸다. 사당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단지도 일반분양 입주자들의 주도로 단지명 변경이 검토되고 있지만 조합측과 의견이 달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새 브랜드가 도입되면 기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라면서 "아직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름만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행법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주자들의 4분의 3 이상 다수에 의한 집회결의를 통해 아파트 명칭 변경이 가능하게 돼 있다.
그는 "2년전 분양한 한 롯데캐슬 단지는 새 브랜드를 적용해달라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조경시설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등 보상책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며 "건설사는 우리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롯데건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에 따라 설계와 마감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미 설계가 끝난 단지의 이름만 바꿔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 브랜드와 관련해서도 "아직 브랜드를 개발하는 단계에 있고 브랜드명도 확정된 바 없다"면서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서울지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입주민들은 브랜드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건설사와 입주민간의 갈등도 끊임 없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아파트값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브랜드 관리와 관련해 갈등 상황도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명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일부 분양이 끝난 아파트 단지도 입주예정자들이 시공사에 브랜드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예정자와 조합, 주민과 건설사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발단은 롯데건설에서 준비중인 또다른 아파트 브랜드에서 비롯됐다.
이 건설사는 강남권 재건축시장 공략을 목표로 기존의 '롯데캐슬'를 넘는 최고급 브랜드를 준비해왔다. 새로운 브랜드 도입을 통해 롯데건설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새 브랜드의 후보군으로 다양한 종류의 상표를 특허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분양을 마친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새 브랜드가 도입되면 롯데캐슬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입주예정자들끼리 모임을 갖고 단지명 변경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곳도 있다. 고덕동에 분양하는 이 단지의 경우 단지명 변경에 대해 입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갈려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가 두 패로 갈렸다. 사당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단지도 일반분양 입주자들의 주도로 단지명 변경이 검토되고 있지만 조합측과 의견이 달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새 브랜드가 도입되면 기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라면서 "아직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름만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행법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주자들의 4분의 3 이상 다수에 의한 집회결의를 통해 아파트 명칭 변경이 가능하게 돼 있다.
그는 "2년전 분양한 한 롯데캐슬 단지는 새 브랜드를 적용해달라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조경시설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등 보상책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며 "건설사는 우리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롯데건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에 따라 설계와 마감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미 설계가 끝난 단지의 이름만 바꿔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 브랜드와 관련해서도 "아직 브랜드를 개발하는 단계에 있고 브랜드명도 확정된 바 없다"면서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서울지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입주민들은 브랜드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건설사와 입주민간의 갈등도 끊임 없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아파트값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브랜드 관리와 관련해 갈등 상황도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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