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불안에 퇴직연금 주목]국민연금 재정 악화에 연금펀드 '쏠림'…연초 이후 9000억↑

기사등록 2018/08/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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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펀드 연초 이후 설정액 9250억 증가…라이프사이클펀드에도 4900억↑

전체 연금저축펀드 가운데 117개(53.2%)가 자금 순유입…103개는 자금 유출

국민연금 재정 2057년 바닥…'더 내고, 덜 받는' 구조에 국민 불안↑

"향후 연금펀드시장 더욱 커질 것" "성장 속도는 점진적으로 유지될 전망"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민연금 재정 악화로 국민들의 노후 불안이 증가하자 개인들이 연금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초 이후 연금저축펀드에만 9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집중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금펀드 시장이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국민들의 노후에 대한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금저축펀드 설정액, 연초 이후 9250억원↑…라이프사이클펀드도 4900억 늘어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연금저축펀드의 설정액은 10조8777억원으로 연초 이후에만 9250억원이 몰렸다. 퇴직연금펀드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이 포함된 라이프사이클펀드에도 같은 기간 4900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역시 연금저축펀드(-5.81%)와 라이프사이클펀드(-0.83%)가 주식형펀드(-10.84%), 코스피지수(-8.90%)보다 양호했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연금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모)' 펀드에 연초 이후 839억원이 몰리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모)에도 7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미래에셋연금글로벌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도 500억원이 넘게 몰렸다.

다만 전체 펀드 가운데 약 절반에 달하는 103개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설정된 지 1년 이상인 펀드 기준 117개로 전체 53.2%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이 2057년에 소진될 전망이다. 5년 전 재정계산 때보다 기금 고갈 시점이 3년 앞당겨진 것이다.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4차 국민연금 장기 재정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이 2057년에 소진될 전망이다. 5년 전 재정계산 때보다 기금 고갈 시점이 3년 앞당겨진 것이다.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4차 국민연금 장기 재정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국민연금 재정 2057년 바닥…'더 내고, 덜 받는' 구조에 불안한 국민

최근 국민연금 재정 고갈에 대한 불안으로 국민들의 노후 생활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면서 개인연금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보건복지부는 3개 위원회의 자문 결과 국민연금 적립금이 당초 예상보다 3년 빠른 2057년 바닥날 것이라고 발표, 국민들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또한 정부는 소득대체율 수준에 따라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내년부터 즉시 2%포인트 올리거나 10년간 4.5%포인트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안에는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2043년까지 67세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국민연금 제도를 비롯한 공적연금제도의 목적은 국민의 노후소득보장"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금고갈론 등 부정적 시각을 일축했다.

앞서 14일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연금 개편은 노후소득 보장확대라는 기본원칙 속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지는 연금펀드 시장…"점진적 성장세 보일 것"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연금펀드 투자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 데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이 지속으로 개인들의 노후 부담이 늘어난 만큼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연금펀드의 경우 대부분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제공하는 세제 혜택도 연금펀드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국내 제도상 해약이나 중간 환매에 대한 제재가 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로 국민연금 불안이 지적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나 본부장은 "국민연금에 대한 문제보다는 장기 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더욱 크게 영향을 받았다"며 "당분간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수익률 측면에 대해서는 "펀드는 자본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지난해만큼 수익성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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