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가까운 GP 1~2곳 시범철수 후 단계적 확대"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국방부가 비무장지대(DMZ) 내 GP(최전방 감시초소) 시범 철수와 관련해 남북한 군이 가장 가까이 맞닿은 곳부터 지정해 우선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청원 의원(무소속)의 질의에 "GP는 남북이 서로 가까운 것부터 단수로 몇 개 철수하고 나아가 복수로 철수하자고 했다"며 "가장 가까운 곳은 700m 거리이고, 1㎞ 이내에 있는 GP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북한과 두 차례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DMZ 내 GP를 시범 철수하는데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현재 DMZ 내에 남측은 80여개, 북측은 160여개의 GP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2㎞ 구간을 DMZ로 설정하고 있지만 1㎞ 이내까지 철책선이 들어온 곳도 있다.
송 장관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군사분계선에서) 1㎞ 이내에 있는 GP를 빼자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대적으로 같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먼저 1~2개 정도 시범 철수하고 나서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며 "10여개 내외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MZ 외곽에 설치된 GOP(일반 전초)에 대해서는 "손을 안 댈 것"이라며 "(북한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DMZ 내 남과 북의 GP 숫자나 배치된 병력 현황이 다른 상황에서 철수 문제를 단순 수치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남북이) 상호주의 비례성 원칙에 따라서 섹터를 놓고 이야기해야지 북측이 10개면 우리도 10개 (철수하는) 이런 식이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북한과)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1~2개 시범적으로 하고, 신뢰가 생기면 더 하자 이런 단계"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시범적으로 DMZ 내 특정 GP의 병력과 장비를 우선 철수하고, 시범철수의 성공 여부에 따라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북측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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