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밤사이 이산가족 일부가 몸살을 호소하거나, 부상을 당했지만 개별상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파견된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 상봉자 1명이 몸살 기운을 호소해 진단 후 해열제를 처방했다. 한 남성 상봉자는 샤워 중 발을 헛디디면서 머리와 어깨 등 2곳에 좌상을 입어 의료진이 상처를 꿰매는 등 치료를 했다.
의료진은 이들의 건강상태를 주시하고 있지만 개별상봉 등에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남측 가족들은 전날인 20일 오전부터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등 일정을 밤늦은 시간까지 소화했다.
이산가족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이고, 낯선 환경에서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무리가 갈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이산가족 방북에 의료진 24명과 소방인력 8명을 파견했다. 특히 의료진은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헬기수송 계획까지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가을에 진행됐던 앞선 행사와 달리 여름에 열리고, 폭염까지 지속되고 있어 탈수환자나 온열질환자 등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수액 등도 준비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32분께 숙소인 외금강호텔이 2분 정도 정전됐다. 정전으로 승강기가 멈추면서 안에 사람이 갇히기도 했지만 곧 전기가 들어와 무사히 나왔다.
북측 접객원은 정전과 관련해 "잠시 나간 것 같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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