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알렉사닌 드미트리(카자흐스탄)에 12-15로 아깝게 졌다.
부상이 있었다. 초반부터 오른 무릎이 좋지 않았던 박상영은 물리치료까지 받으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정도가 심했다. 전진 스텝을 밟을 때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박상영은 "경기 전부터 살짝 조짐이 보였다"면서도 "경기력에 지장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 선수가 나보다 더 기량이 좋았기 때문에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고 했다.
그래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오른 무릎을 굽히지 못할 만큼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3-9까지 밀렸다. 하지만 종료 14초를 남기고 12-13, 1점차까지 추격하는 끈기를 보여줬다.
그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카자흐스탄 선수는 원래 잘하는 선수였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졌다고 하면 그 선수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며 "진 선수가 무슨 말을 하든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실력에서 졌다"고 했다.
박상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내가 따지 못했던 부분을 땄기 때문에 좀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아시안게임을 향해 열심히 나아갈 이유가 생겼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단체전에서 "무릎 때문에, 근육경련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가는 부분은 최대한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아픈 무릎을 잡고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이번에도 혼자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했느냐'고 묻자 "유감스럽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아팠던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아팠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상대를 배려하며 이 때문에 진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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