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형마트 주차장서 강도사건 빈발...CCTV 화질 개선 필요

기사등록 2018/08/22 16:30:26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도내 대형마트의 지하 주차장.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08.22. sky@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도내 대형마트의 지하 주차장.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이마트김해점 지하주차장에서 고급 외제차를 몰고온 주부 대상 강도미수사건이 발생했다. 500만원 빚에 시달리던 30대 A씨는 쇼핑을 마친 40대 주부 B씨가 차에 타자마자 뒤따라 뒷좌석에 올라타고는 흉기로 위협했고, 놀란 B씨가 차 밖으로 뛰쳐나가며 소리를 지르자 자신의 차를 몰고 도주했다. A씨는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마트 김해점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CCTV에는 범행 당일 A씨가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모습과 차량 번호판이 그대로 찍혔다.

이마트는 총 560대 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으로 조도(조명밝기) 200~500 lux로 상당히 밝았다.

 대형마트들이 고객의 안전을 위해 고화질 CCTV 추가 설치, 주차장 내 조명 밝기 강화, 비상벨 설치, 주차장 보안관 배치 등 주차장 안전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강도 사건이나 납치 시도 등이 간혹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화질 CCTV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마트 이용 고객 대상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되는 고화질 CCTV 설치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해중부경찰서 최정태 형사과장은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가 정확히 용의차량 번호판을 기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힌 결과, 범인을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또 "대부분의 CCTV는 차량번호판을 파악할만큼 고화질이 아니고 주차장 내 사각지대가 있는 경우도 있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CCTV는 범인의 동선 파악과 현장 상황을 특정하기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경남 창원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쌍방간 폭행 끝에 한 여성 고객이 늑골이 부러지는 피해를 당했음에도 CCTV 화질이 떨어져 경찰이 피해 과정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이에 기자는 22일 경남지역 대형마트 중 ▲이마트 김해점 ▲홈플러스 창원점 ▲롯데마트 창원중앙점 ▲농협김해유통센터를 샘플 매장으로 선정해 CCTV 사양, 주차장 CCTV 설치대수, 지하주차장 조도(조명밝기) 등 관련 자료를 제공받았다.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도내 대형마트의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08.22. sky@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도내 대형마트의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자료 분석 결과, 지난 2016년 개장한 이마트 김해점의 경우, 지하주차장에 560대 주차가 가능하고, CCTV는 125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화질은 1200만 화소로 가장 우수했다.

 롯데마트는 올 연말까지 고화질 CCTV로 전면 교체할 계획으로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은 841대 주차면에 CCTV 195대를 보유하고 있고, CCTV 사양은 43만 화소, 조명은 110~120lux로 파악됐다.

 농협김해유통센터는 지하주차장에 197대 주차가 가능하고, CCTV는 10대가 설치되어 있다. CCTV 사양은 41만 화소, 조명은 200lux였다.

571대 주차면의 지상주차장에는 CCTV 37대가 설치되어 있고, CCTV 사양은 52만 화소(17대), 200만 화소(20대)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대외비를 이유로 CCTV 보유대수와 사양 공개를 거부했다.

 이번 샘플 매장 조사 결과 CCTV 사양이 떨어지는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2005~2010년에 설치된 사례가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도내 대형마트의 지하 주차장.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08.22. sky@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도내 대형마트의 지하 주차장.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차장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연간 2만 건이 넘는다.

 지난 2015년 2만5334건, 2016년 2만3259건의 범죄가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이 중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는 2015년 255건, 2016년 244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차장 치안 환경 개선은 고객의 안전 및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개선하고 있다"며 "CCTV를 고화질로 바꾸고 사각지대도 없애는 등 주차장 치안 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여성전용 주차구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상업시설 주차장 방범시설 환경 개선을 위해 유통업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CCTV의 고화질 대체와 주차 보안관 증원 등을 통해 치안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 범죄자가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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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대형마트 주차장서 강도사건 빈발...CCTV 화질 개선 필요

기사등록 2018/08/22 16:30: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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