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개천절과 광복절 기념하면 돼"…논평 수정 해프닝도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는 유럽의 오래된 나라들보다 더 유구한 나라이기 때문에 건국절 대신 단군왕검이 나라를 처음 개창한 것으로 알려진 10월3일 개천절을 기념하고,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이 해방되고 정부가 수립된 8월15일을 광복절과 정부수립일로 기념해 왔다"며 "국가기념일로는 이것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광복이란 이전에 존재했던 국가를 되찾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 국가의 기(旣)존재를 전제로 하는 말"이라며 "반면 건국은 없던 나라를 비로소 세우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므로 건국절은 (이미 나라가 존재함을 전제로 한) 광복절과 의미론적으로 충돌한다. 따라서 좌우의 어떤 건국절 주장도 폐기돼야 옳다"고 했다.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과 같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들은 건국절이 없고 우리나라 개천절과 같은 의미의 '개국절'이나 광복절과 같은 의미의 '독립기념일' 또는 '정부수립일'은 있다"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건국기념일을 제정하지 않고 기존의 개천절과 광복절을 기념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종철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논평에는 '대한민국 수립 70년'이라는 표현이 포함됐다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년'이라는 표현으로 수정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단순 실수"라며 "건국절 논란에 휘말릴 소지가 있어 즉시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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