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의혹' 신일그룹 경영진 마라톤 조사…"적극 소명"

기사등록 2018/08/09 22:35:10

참고인 신분…반나절 이상 마라톤 조사

최용석 12시간 이상, 류상미 9시간 넘겨

피해자 진술 토대로 투자 사기 집중 조사

최·류, 대체로 성실하게 조사 받고 있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50조원 보물선',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50조원 보물선',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그룹 경영진들이 9일 경찰에서 반나절 이상 마라톤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45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상대로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해 12시간에 걸쳐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최 대표에 이어 이날 오후 1시20분께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는 8시간 넘는 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보물선 탐사 경위, 금괴 진위 여부, 투자금 유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물선 탐사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류승진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의 소재지나 연락여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묻는 질문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대표는 경찰 조사 전 '돈스코이호 인양할 수 있나', '투자 사기 의혹은 모른다는 입장이냐', '유병기 회장 사적 유용 의혹 알고 있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하고 빠르게 조사실로 들어갔다.

 예정보다 40분 일찍 출석한 류 전 대표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조사실로 향했다. 류 전 대표는 변호사 없이 홀로 출석했으나 이후 변호사가 입회해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이자 신일그룹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진 류승진(가명 유지범)씨의 친누나다.

 최근 돈스코이호 가치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류 대표가 물러나고 사명을 신일해양기술로 변경해 투자 사기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8.07.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8.07.26.  [email protected]
최 대표는 류 전 대표에 이어 신일그룹 대표직을 맡아 지난달 26일 '보물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면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회피성 발언들로 의혹이 가시지 않았다.

 최 대표는 돈스코이호의 보물이 150조원 가치가 있다고 했다가 10조원으로 줄이고 '역사적 사료'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석연치 않은 해명을 했다.

 이어 세간의 주가 조작과 암호화폐 사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돈스코이호를 빌미로 암호화폐를 팔아온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나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신일그룹 경영진은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 피해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최용석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시키고,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수대에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신일그룹,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를 포함한 8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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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8/09 22:35: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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