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김혜경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일 밤 (현지시간) 미국이 7일부터 대이란 제재를 부활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미국이 제재를 재개해도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이란을 도울 것 이라며 "미국은 이미 세계에서 고립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 손에 칼을 쥔 사람이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것과 같다"며 "이야기 하기 전에 주머니에 넣어둔 칼부터 꺼내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제안한) 대화는 미국 내 중간선거 및 이란에 혼란을 초래하려는 목적"이라고도 했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는 이미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면서 "트럼프는 미국과 이란, 그리고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서 최소한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상황까지 몇 발짝 더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이며 대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7일 0시부터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부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부활하는 것은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이행 후 2년 7개월 만이다.
앞서 2015년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은 이란 핵합의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에 관련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대선 과정에서부터 이란 핵합의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러다 지난 5월 이란 핵협상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키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부활은 2단계로 실시된다. 7일자동차와 철강에 대핸 제재 부활을 시작으로 11월 초에는 석유 및 금융 제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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