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 화천토마토축제가 5일 성황리에 폐막된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상생축제 성공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축제에 참여하는 주체들 모두가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어 축제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에서는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에 모두 62t의 파지용 토마토가 사용됐다. 농가 입장에서는 상품성이 없어 폐기해야 할 토마토를 군청에 헐값에 넘겨 예상밖의 과외수입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화천토마토축제를 통해 대표 브랜드인 화악산 찰토마토의 막대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 축제는 움직이는 하나의 거대한 광고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내면에 주둔 중인 27사단 장병들의 입장에서도 고된 훈련으로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축제 기간 외출을 통해 가족, 친구와의 면회까지 이뤄지고 있어 호응이 뜨겁다. 축제를 후원하는 대기업인 (주)오뚜기 역시 축제가 반갑다.
연간 10만 명 이상에게 자사 홍보 부스관을 통해 기업을 알리고, ‘천인의 식탁’ 이벤트로 생산제품 시식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 역시 즐거운 것은 마찬가지다.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식음료를 제외한 화천토마토축제의 대다수 프로그램은 무료다.
운이 좋다면, 황금반지를 찾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축제의 가장 큰 수혜는 사내면 상가들이다. 매일 수 만명의 유동인구가 밀집해 식당가와 인근 펜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화천군이 지난해 화천토마토축제 종료 후 세원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나흘 간 발생한 직접경제효과는 67억2700여 만 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화천토마토축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5개국 주한 외국대사 등 19개국 대사관 일행 60여 명이 칠성전망대와 토마토축제장을 찾았다.
같은 날, 동남아 메이저 여행사 대표와 직원 60여 명이 축제를 체험하고, 음식과 숙박시설 등을 점검했다. 지난해 축제 당시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토마토축제는 인기 연예인을 부르지 않아도, 자극적인 콘텐츠가 없어도 주민 손으로 만든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국내 최고의 상생축제 명성을 지킬 수 있도록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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