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감정 격화…회의장서 설전

기사등록 2018/08/04 21:00:35

【싱가포르=AP/뉴시스】 3일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싱가포르에 온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대표단과 함께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18. 8. 3.
【싱가포르=AP/뉴시스】 3일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싱가포르에 온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대표단과 함께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18. 8. 3.
【싱가포르=뉴시스】김지훈 기자 = 미국과 중국이 4일(현지시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양국 면전에서 갈등의 책임을 떠넘기면 상대방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을 지목하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발언을 했다.

 EAS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총 1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참여했다. EAS는 역내 현안을 폭넓게 다루는 자리이지만, 남중국해와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져왔다. 

 폼페이오 장관 발언 당시 회의장에 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곧바로 "남중국해 지역 정세를 어지럽히는 것은 미국"이라며 곧바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나아가 "미국은 군사훈련을 하고, 정찰을 한다. 미국이 이쪽 질서를 어지럽히는 나라다"라고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관련 발언을 하고서는 곧바로 회의장을 빠져나갔으며,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하던 미국 대표단 고위 관계자만 회의장에 남아 왕 부장의 발언을 들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장관은 "평화적 (비군사적) 문제해결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관련 당사국의 권리가 보호되는 그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 지역 안보 협력 강화 및 인도주의 지원, 평화 유지를 위한 3억달러(약 3384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中, 남중국해 감정 격화…회의장서 설전

기사등록 2018/08/04 21:00:3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