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대신증권이 3일 아시아신흥국증시 가운데 중국과 한국 증시만 소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음 주 발표되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관련 지표에 따라 중국과 한국의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지난 6월 이후 인도와 대만 증시는 각각 6.5%, -0.2%의 상승률을 보이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은 10% 하락했고, 대중국 무역 노출도가 높은 한국도 6.9% 떨어지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강도는 아시아 신흥국 내 국가별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인도와 대만은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 한국은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8월 들어 재차 하락하며 7월 저점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중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투자심리도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중 간 무역분쟁에 대해 그는 "다음 주 발표되는 중국의 7월 외환보유액과 7월 수출입 지표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월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 우려가 확대될 것인가'와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가며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명분을 줄 것인가'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증가율은 6월(13.9%)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트럼프의 무역분쟁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다음 주 중국 지표 발표 이후 미중 간 무역분쟁 우려가 다소 후퇴한다면 인도와 중국 간, 대만과 한국 간 성과 차가 축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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