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가 48시간내에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능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의 대변인 윌리엄 어번 대령은 CNN에 " 아라비아만,호르무즈해협,오만 만에서 이란 해군작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공해상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실히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과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앞서 "트럼프여, 그대가 무슨 생각을 하든 우리는 근처에 있다"며 "당신이 전쟁을 시작할 진 몰라도 끝내는 건 우리다. 전임자들에게 물어보라. 그러므로 위협을 멈추라. 우리는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혁명수비대 산하 정치국의 야돌라 자바니 준장 역시 "다른 나라들이 이란을 위협하며 자신들이 원하기만 하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란의 상호 위협 역시 진짜 위협"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자 유사시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미군 당국은 혁명수비대가 이번 훈련에 100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은 기동력이 좋은 소형 전함이다. 또한 이란 해안 방위 미사일 부대를 포함해 육군과 공군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혁명수비대 소속 수백명과 정규군 일부도 동원될 수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미 해군 소속 USS설리번스 구축함 등이 배치돼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 사이에 있는 폭 50km, 최대 수심 190m 밖에 되지 않는 해협이다. 이 해협을 사이에 놓고 이란 남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북부가 마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요충지다. 지리상 사우디 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유조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해야 다른 지역으로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이란은 2012년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개발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당시 역내 미국의 군사력을 고려해 이란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 속에 갈등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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