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문제 다룰까' 北, 이례적 회담 제의 이어 전향적 태도 보여

기사등록 2018/07/31 12:55:23

안익산 대표 "南 흔들어 종전선언? 보도, 그럴 수 있다" 이해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31.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공동취재단 오종택 김성진 기자 = 북한이 이례적으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먼저 제의한데 이어 회담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제9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31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시작했다.

 이번 회담은 과거와 달리 북한의 먼저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회담을 제의하면서 성사됐다. 지난달 14일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이 마주한 뒤 47일 만의 만남이었다.

 지난 만남에서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맙시다"라고 쓴소리를 던지고 회담장을 떠났던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군 소장급)은 다시 만난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에게 반가움을 표하는 등 덕담을 쏟아냈다.

 특히 안익산 대표는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종전선언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남측 방송보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참석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07.31.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참석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07.31. [email protected]

 안 대표는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 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 종전선언 문제를 추진하려 한다고 보도하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언론에서) 오늘 토론할 내용들을 다 예평을 했는데 참 신통하다. 북측 대표단은 종전선언 문제까지 들고 나와 남측을 흔들려고 잡도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종전선언 추진이) 맞는가 안 맞는가 그 진위를 가리기에 앞서서 북과 남의 온 겨레가 그만큼 회담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데서 군부가 차지하는 몫을 깨닫게 하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북한이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지난 회담 이후 한반도의 군사적 상황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했던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단하는 등 연내 계획했던 한미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에 종전선언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성급 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먼저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제9차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과 북측대표단이 31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07.31.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제9차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과 북측대표단이 31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07.31.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이날 군사회담 과정에서 안 중장의 이번 발언 이외에 북측이 구체적으로 종전선언을 언급하고 선제적인 군사적 이행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등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으로 DMZ 내 GP(감시초소) 병력과 장비를 시범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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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7/31 12:55: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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