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란 외무부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현 정부와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3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바흐람 거세미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간 브리핑에서 "현재의 미국과 미국의 정책 하에서 대화와 협정의 가능성은 분명히 없다"며 "미국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거세미 대변인은 "이란과 진짜 거래를 할 준비가 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현재 상황과 적대적인 행동,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 이란 국민에 대한 경제적 제재 등을 고려할 때 협상을 위한 조건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주리주(州)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행사에서 미국의 핵협정 탈퇴 이후 대(對)이란 제재 부활로 양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전 정부의 재앙 같은 거래와는 다른 진짜 거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거세미 대변인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정권 교체 및 체제 붕괴를 꾀하고 있다는 최근의 언론 보도에 대해 "부적절하고 결코 실현되지 못할 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적대 정책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과 요르단, 이집트를 포함해 이른바 '아랍 나토(Arab NATO)'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세미 대변인은 이에 "지난 40여년 간 이란은 국민과 함께 외국의 음모와 압력에 저항하는 방법을 선보였다"며 "우리는 이번 단계도 확실히 통과할 것이며 (아랍 나토 창설 등의)보도와 주장은 주목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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