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시 서울·수도권 고농도 오존발생률 최대 5.5배↑…부울경도 기승

기사등록 2018/07/29 12:00:00

환경과학원 폭염-고농도 O3 관련성 조사

여름철 오존주의보 발령 확률 전국 증가

강한햇볕 등이 대기오염 만나 생성 부추겨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오존물질 저감 추진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오존·자외선 농도가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들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있다. 2018.06.0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오존·자외선 농도가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들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있다. 2018.06.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불볕더위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오존이 기승을 부릴 확률이 다른 여름날보다 최대 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햇볕과 약한 바람이 산업체 등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의 오존 생성을 부추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폭염과 고농도 오존(O3) 발생 사이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부·울·경지역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실제 이달 중순부터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이 강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폭염과 함께 고농도 오존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 25일 기준 오존주의보(0.12ppm 이상) 다수 발령지역으로는 서울(20∼24일), 경기도(18∼24일), 부산(13∼15일, 18∼19일), 울산(11일, 14∼15일, 18∼19일, 24∼25일), 경남(13∼20일) 등이다.

 7월 서울에 오존주의보가 5일이나 발령된 건 과학원이 전국 통합 오존 예보제를 시작한 이후 2015년부터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지난해 4일). 발령 연속일수가 5일인 것도 처음 이틀 연속 발령된 지난해보다 3일 길었다. 심지어 경기도는 7일, 경남은 8일 연달아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에선 폭염과 고농도 오존 발생간 관련성이 확인됐다. 오존주의보는 4.4배, 오존예보 '나쁨' 이상은 2.0배 폭염일이 비폭염일보다 잦았다.

 수도권과 부·울·경에서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비율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 때가 비폭염(25도 이상 33도 미만)일 때보다 5.5배(폭염일 38%·비폭염일 8%)와 2.8배(폭염일 32%·비폭염일 11%) 높았다.
 
 다음날 오존 농도를 미리 예측해 내놓는 오존예보 등급이 '나쁨(0.091~0.150ppm)'이거나 '매우 나쁨(0.151ppm 이상)'인 날도 2.3배(폭염일 87%·비폭염일 41%)와 1.6배(폭염일 60%·비폭염일 37%)높은 비율이 나왔다.

 오존은 햇빛이 강하고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이 풍부할 때 빠르게 생성된다. 바람이 약하거나 해안가의 해륙풍 등으로 국지순환하는 경우 고농도로 축적하기 쉽다.

 강한 햇빛을 동반하는 불볕더위 땐 일 최고기온과 일사량이 높을뿐 아니라 기온이 상승하면서 오존 원인물질인 VOCs이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양이 증가해 오존 생성량이 많아진다.
【세종=뉴시스】오존 고농도 계절(6∼8월) 일 최고기온과 고농도 오존 발생 관련성 분석. 오존 농도는 도시대기측정망의 예보권역 내 측정소의 1시간 평균농도의 일 최고값을 사용했으며 일 최고기온은 기상청 자료를 사용했다. 2018.07.29.(표 = 환경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오존 고농도 계절(6∼8월) 일 최고기온과 고농도 오존 발생 관련성 분석. 오존 농도는 도시대기측정망의 예보권역 내 측정소의 1시간 평균농도의 일 최고값을 사용했으며 일 최고기온은 기상청 자료를 사용했다. 2018.07.29.(표 = 환경부 제공)[email protected]

 이에 환경부는 오존은 물론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린 부·울·경(10~19일 PM2.5 농도 일평균기준 35㎍/㎥ 초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여름 조업단축 등 사업장의 자발적 오염물질 감축을 유도한다. 도로 살수차를 운영하고 다음달까지 VOCs 배출시설에 대해 특별 합동점검을 추진한다.

 지자체도 오염물질 30% 저감을 위한 민·관 자발적 협약 추진(울산)하고, 대형 소각장 소각물량 10% 감축 운영 및 항만분야 배출저감(부산)을 실시하는 등 오존 원인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선다.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유, 페인트나 세정제 사용 등 오존 원인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활동은 햇빛이 강한 낮 시간대를 피하는 등 시민사회의 공동노력도 오존농도를 낮추는 도움 줄 수 있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수도권과 부·울·경은 폭염이 발생할 때 하늘 상태가 맑고 바람이 약하면 고농도 오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건강보호를 위해 특히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심장질환자는 환경부 에어코리아 누리집(airkorea.or.kr,)이나 '우리동네 대기질' 앱 등에서 제공되는 오존 예보와 경보를 참고해 오존 농도가 높을 때 실외활동을 줄이는 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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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시 서울·수도권 고농도 오존발생률 최대 5.5배↑…부울경도 기승

기사등록 2018/07/29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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