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어떻게 지위 가지고 인권을 빼앗나" 전면 부인
"고통 겪은 고소인(김지은)에게 죄송하다" 사과도
눈물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 떨리고 간간이 한숨
金 "지사는 괴물, 내 영혼 파괴…꼭 벌 받아야" 눈물
45분 '오열 진술'에 방청석 곳곳서도 흐느낌 나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그런데 이거 하나만큼은 말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지위를 가지고 다른 사람 인권을 빼앗을 수가 있습니까."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 이같이 말하자 법정에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안 전 지사가 "지위 고하를 떠나 제가 가진 지위를 가지고 위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덧붙이자 또 한 번 법정 곳곳에서 한숨과 탄식이 쏟아졌다. 피해자 김지은(33)씨는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며 안 전 지사의 최후 변론을 듣고 있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성폭행·추행 혐의 결심공판에서 안 전 지사는 "불미스러운 일로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모든 분께 죄송하다"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안 전 지사는 앞서 여섯 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재판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말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아왔다.
앞서 오전에 진행된 피해자 김씨의 최후진술이 약 45분간 이어졌던 것과 달리 안 전 지사의 최후진술은 약 3분 만에 끝났다. 진술서를 준비했지만 보고 읽지 않았고, 마이크를 건네 받아 곧바로 재판부와 검찰 측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고통을 겪은 고소인(김지은씨)과 인권단체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내가 부족했다"고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안 전 지사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말 중간중간 한숨을 쉬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재판부를 향해 "판사님, 3월9일 검찰 진술에서도 말한 것처럼 제가 가진 진실로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 이같이 말하자 법정에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안 전 지사가 "지위 고하를 떠나 제가 가진 지위를 가지고 위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덧붙이자 또 한 번 법정 곳곳에서 한숨과 탄식이 쏟아졌다. 피해자 김지은(33)씨는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며 안 전 지사의 최후 변론을 듣고 있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성폭행·추행 혐의 결심공판에서 안 전 지사는 "불미스러운 일로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모든 분께 죄송하다"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안 전 지사는 앞서 여섯 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재판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말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아왔다.
앞서 오전에 진행된 피해자 김씨의 최후진술이 약 45분간 이어졌던 것과 달리 안 전 지사의 최후진술은 약 3분 만에 끝났다. 진술서를 준비했지만 보고 읽지 않았고, 마이크를 건네 받아 곧바로 재판부와 검찰 측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고통을 겪은 고소인(김지은씨)과 인권단체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내가 부족했다"고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안 전 지사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말 중간중간 한숨을 쉬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재판부를 향해 "판사님, 3월9일 검찰 진술에서도 말한 것처럼 제가 가진 진실로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비교적 건조하고 짧게 사과의 말과 혐의에 관한 의견만 간단히 밝힌 안 전 지사와 달리 김씨는 앞서 오전에 진행된 최후진술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길지만 조목조목 각 사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피해 기간 동안 느낀 심경 ▲폭로 이후 망가진 삶 ▲안 전 지사를 고소까지 하게 된 이유 ▲안 전 지사의 권력과 영향력 ▲안 전 지사의 이중성 등을 언급하며 수차례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3월6일 고소장을 제출하고 5개월이 지났습니다"라는 A4 14장 분량 진술서 첫 번째 문장을 읽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그러자 방청석 곳곳에서도 탄식과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서서 진술서를 읽던 김씨는 지난 2일 열리 2차 공판에서 진행된 피해자 신문 과정을 언급하며 오열했다. 그는 "피고인 변호사는 '저 믿지 마세요. 피고인 변호사는 유도신문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저를 보며 피식 웃었다. 아직도 그 표정이 안 잊혀진다"고 말하며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신문 당시 안 전 지사가 차폐막 뒤에서 의도적으로 기침을 하며 압박했다"고 주장할 때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안 전 지사는 괴로운 듯 시종일관 눈을 감고 얼굴을 만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안 전 지사를 '제왕' '자신의 영향력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 '괴물' '내 영혼을 파괴한 사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등으로 표현했다.
김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음을 언급하고, '후배 중 한 명에게서 안 전 지사가 자신을 자꾸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부분을 읽어나갈 때는 몸을 떨며 또 한 번 진술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세간의 비난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다시금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괴로워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말했다. "사람들이 묻는다. '네 번이나 당할 동안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난 피고인에게 묻고 싶다. '왜 나를 네 번이나 범했느냐'고."
김씨는 재판부를 향해 "이 사건은 법 앞에, 정의 앞에 바로 서야 한다. 우리 사회의 한계로 피고인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면 피고인과 같은 괴물이 또 탄생해 대한민국을 갉아 먹을 것"이라며 "난 이제 직업도 잃었고, 갈 곳도 잃었다.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게 내 유일한 희망이다. 공정한 판결을 간곡히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1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email protected]
김씨는 ▲피해 기간 동안 느낀 심경 ▲폭로 이후 망가진 삶 ▲안 전 지사를 고소까지 하게 된 이유 ▲안 전 지사의 권력과 영향력 ▲안 전 지사의 이중성 등을 언급하며 수차례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3월6일 고소장을 제출하고 5개월이 지났습니다"라는 A4 14장 분량 진술서 첫 번째 문장을 읽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그러자 방청석 곳곳에서도 탄식과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서서 진술서를 읽던 김씨는 지난 2일 열리 2차 공판에서 진행된 피해자 신문 과정을 언급하며 오열했다. 그는 "피고인 변호사는 '저 믿지 마세요. 피고인 변호사는 유도신문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저를 보며 피식 웃었다. 아직도 그 표정이 안 잊혀진다"고 말하며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신문 당시 안 전 지사가 차폐막 뒤에서 의도적으로 기침을 하며 압박했다"고 주장할 때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안 전 지사는 괴로운 듯 시종일관 눈을 감고 얼굴을 만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안 전 지사를 '제왕' '자신의 영향력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 '괴물' '내 영혼을 파괴한 사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등으로 표현했다.
김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음을 언급하고, '후배 중 한 명에게서 안 전 지사가 자신을 자꾸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부분을 읽어나갈 때는 몸을 떨며 또 한 번 진술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세간의 비난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다시금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괴로워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말했다. "사람들이 묻는다. '네 번이나 당할 동안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난 피고인에게 묻고 싶다. '왜 나를 네 번이나 범했느냐'고."
김씨는 재판부를 향해 "이 사건은 법 앞에, 정의 앞에 바로 서야 한다. 우리 사회의 한계로 피고인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면 피고인과 같은 괴물이 또 탄생해 대한민국을 갉아 먹을 것"이라며 "난 이제 직업도 잃었고, 갈 곳도 잃었다.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게 내 유일한 희망이다. 공정한 판결을 간곡히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1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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