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사위·선대본부장,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변호사와 회동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6월 트럼프 타워 회동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자신이 이 회동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CNN은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녹음 파일 등의 증거를 갖고 있진 않지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증언할 용의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타워 회동은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2016년 6월 뉴욕 트럼프 타워 회의실에서 러시아 측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 만난 자리다.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측 인사로부터 힐러리 클리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약점이 담긴 문서를 전달하겠다는 이메일을 받고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자신의 성추문 의혹 상대방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한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코언은 2016년 대선 2개월 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 성인잡지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올해 코언의 사무실을 급습해 녹음 테이프를 압수했다.
맥두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침묵하는 조건으로 '아메리칸 미디어'로부터 15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은 또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입막음용 합의금 13만 달러를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언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밀을 지켜왔지만, 지금은 수사에 협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은 코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2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일년 내내 거짓말을 해왔다"며 "그가 어떻게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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