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석탄 환적 선박, 21번이나 국내 입항…韓독자제재 구멍" VOA

기사등록 2018/07/27 14:18:34

유엔이 북한석탄 환적 가담 지목한 '신성하이', 올해초 억류 전 3번 국내입항

파나마 선적 '그레이트 스프링'호는 올해 3월까지 21차례나 드나들어

【서울=뉴시스】 글로리호프1 호가 지난해 8월 북한 송림항구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유엔이 이 사진을 제출하고 해당 선박의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WSJ 홈페이지> 2018.1.19
【서울=뉴시스】 글로리호프1 호가 지난해 8월 북한 송림항구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유엔이 이 사진을 제출하고 해당 선박의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WSJ 홈페이지> 2018.1.19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지난해 북한 항구에 2차례 정박했던 선박이 한국에 최소 3차례 입항하면서 1년 이내 북한에 기항한 제3국 선박을 전면 불허한​ 한국의 독자제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산 석탄 환적에 간여한 또다른 선박은  1년 이내에 무려 21번이나 한국을 드나들었는데도 억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VOA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항구에 2차례 정박했던 '신성하이' 호는 지난해 10월 10일 인천항에 입항했고, 10월 21일 부산, 10월 27일 포항에 입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신성하이 호 억류는 네번째 입항했던 지난 1월에야 이뤄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 발표한 독자제재에서 북한에 기항한 선박의 국내입항 규제 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1년으로 늘린 바있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 밝힌 억류 사유에서 신성하이 호가 북한산 석탄 운반에 관여했고, 선박의 고유식별번호(IMO)를 세탁했다고 명시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가 북한산 석탄 환적에 가담했다고 지목한 또 다른 선박도 한국을 수십차례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파나마 선적의 '그레이트 스프링' 호이다.

이 배는 지난해 7월11일 러시아 나홋카 항에 내려진 북한산 석탄을 싣고, 같은해 7월18일 중국 톈진으로 운송했다. 그런데 이 배는 지난해 8월3일부터 올해 3월24일까지 포항과 평택, 인천, 부산에 총 21차례 입항한 것으로 마린트래픽에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이 선박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러시아도 자유롭게 드나들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상태이다.

앞서 지난 16일 VOA는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 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 호가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 항구들을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있다. 이 선박은 모두 중국 회사 소유로 드러났다. 여기에 지난 1월 우리 정부에 의해 억류된 신성하이 호와 파나마 선적 '그레이트 스프링'호를 포함해 북한산 석탄 운송에 가담한 뒤 우리나라에 입항한 선박은 총 4척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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