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유탄맞은 美 자동차업체들…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

기사등록 2018/07/26 11:29:53

철강 관세로 생산원가 늘고 中 보복에 관세비용 증가

포드 주당 순이익, 1.45~1.70→1.30~1.50 달러

GM 주당 이익, 6.30~6.60→5.80~6.20 달러

FCA, 2분기 당기순이익 35% 급감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포드, 제네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타격에 일제히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포드는 201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45~1.70 달러에서 1.30~1.50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포드는 실적 전망 하향조정의 대표적인 이유로 글로벌 무역 갈등을 꼽았다. 밥 섕크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올해 생산 원가가 50억~6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보복 관세에 따른 영향도 뎐간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을 대부분 미국 국내에서 조달하는 GM도 점차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 갈등의 영향을 피해가진 못했다.

 GM은 올해 조정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주당 6.30~6.60 달러에서 주당 5.80~6.20 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척 스티븐스 GM 재무책임자는 조만간 관세 문제로 인해 경영 전략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회사는 정부와 정절한 수준으로 정부와 관여돼 있다"며 "현재 (무역 문제는) 유동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FCA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타격이 클 전망이다.

 중국은 이달 1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세율을 오히려 40%까지 높였다.


 FCA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2분기 순이익이 35%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FCA는 세르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CEO)가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등 겹악재를 맞고 있다. 마이크 맨리 신임 CEO는 중국 시장 부진과 관련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중국 바이어들은 매우 가격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 발표 이후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FCA 주가는 25일 15.5%나 급락했다. GM 주가는 장중 4.62%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0.53% 떨어졌다. 포드 주가도 시간외거래를 포함해 4%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지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은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상무부는 이달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 관세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임에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고심은 큰 상황이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고, 상대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미국 업체가 국외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역수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GM의 경우 미국 판매량의 약 36%가 해외 생산기지에서 들여온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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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7/26 11:29: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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