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300%까지 무료 리딩"…주식전문가 사칭 도박사이트 사기 주의보

기사등록 2018/07/26 12:00:00

"덕분에 빚 다 갚았다" 투자자 가장한 홍보글도 올려

전담 매니저 붙여주고 투자금 부족하면 돈 빌려주기도

수익률 조작해 추가 투자 유혹…실제 소액 출금도 해줘

투자자가 출금 요청하면 연락 끊고 사이트 폐쇄

【서울=뉴시스】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가짜 인터넷 홍보글(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가짜 인터넷 홍보글(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주식·선물 전문가를 사칭해 무료 리딩(투자 지시·권유)을 해준다며 도박형 사기사이트로 끌어들이는 범죄 피해가 늘어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원금의 3배까지 벌 수 있다며 투자자를 속인 다음 투자금을 빼돌리고 사이트를 폐쇄해버리는 수법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 두달 새 이같은 유형의 인터넷 사기 범죄로 인한 피해금액은 2억5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피해금액은 최대 8000만원이었다.

금감원에 접수된 제보건들을 보면 불법사이트 운영자들은 수익률 300%까지 무료 리딩을 해준다는 광고글을 인터넷 카페에 게시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을 유도했다.

투자자를 가장해 정말로 엄청난 수익을 냈다는 홍보글을 쓰기도 했다. 투자자가 의심하면 운전면허증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보내 믿게끔 했다.

여기에 속아 넘어가 투자의사를 밝힌 이들에겐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게 하고 '가상계좌가 발급됐다'며 정체불명의 법인계좌로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각 투자자들에게 전담 매니저를 붙여준 뒤 주가나 선물상품의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게 했다. 일종의 '홀짝게임(짝수나 홀수 중에 돈을 거는 방식)'이다. 이후 실제로 이익이 난 것처럼 전산화면상 예치금이 증가하게 보이도록 꾸몄다.

여기에 혹한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하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다면 전담 매니저를 통해 투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빌려준 돈은 사이트 거래화면에 예치금으로 합산돼 표시될 뿐 실제 자금거래는 없었다.

또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미끼로 간혹 소액의 수익금을 실제 출금해주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수익금 인출을 요청하면 이들은 "디도스 공격으로 아이디에 문제가 생겼다"며 둘러댔다. 그리고 출금을 하려면 신규 아이디를 만들어 기존 투자금 만큼을 추가로 입금해야 한다며 돈을 더 받았다.

결국 투자자가 추가 입금을 하면 이들은 사이트를 폐쇄해버렸다.

투자자들은 뒤늦게 사기임을 알아도 다시 연락할 도리가 없다. 이들은 서버를 해외에 두고 한달에 한번꼴로 인터넷 주소를 바꾼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업자들과의 거래는 금감원 분쟁조정절차에 따른 피해구제를 받을 수도 없다"며 "바이너리 옵션은 금융위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금융투자상품이 아니며, 거래전 반드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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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300%까지 무료 리딩"…주식전문가 사칭 도박사이트 사기 주의보

기사등록 2018/07/26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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