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폭염에 폐사 가축 218만 마리 육박…피해액 119억원

기사등록 2018/07/25 12:04:24

사과 11ha 햇볕데임 피해 첫 접수…178개 농가 11.1억만 지급

농식품부 "폭염피해 더 늘수도"…간부들, 피해현장 잇따라 방문

지난 18일 오후 세종시 소정면의 한 양계농가에서 농장주가 더위를 못이기고 폐사한 닭을 골라내고 있다. 뉴시스 사진자료
지난 18일 오후 세종시 소정면의 한 양계농가에서 농장주가 더위를 못이기고 폐사한 닭을 골라내고 있다. 뉴시스 사진자료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기록적인 폭염에 폐사한 가축 수가 218만 마리에 육박했다. 피해액은 119억원으로 불어났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13개 시·도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217만7237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름 이맘때의 180만8514마리보다 20.4%(36만8723마리) 늘어난 숫자다.

지난 17일 정부의 공식 발표 당시 79만2777마리였는데 8일 만에 138만여 마리가 더 폐사한 것이다.

그러나 가축 재해보험에 가입한 축산농가의 피해 신고만 집계된 데다 폭염이 8월까지 장기화할 것이란 예보가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축종별로는 닭이 204만2438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다. 오리 10만4868마리, 메추리 2만500마리, 돼지 9430마리, 소 1000마리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전북 무주에서는 농작물 피해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사과 과수농가 1곳 11ha(헥타르·1㏊=1만㎡)에서 햇볕 데임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햇볕 데임은 높은 온도와 강한 빛으로 과일이나 잎이 타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광주 충효동의 한 축사에서 살수 차량을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사진 자료
광주 충효동의 한 축사에서 살수 차량을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사진 자료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보험금 기준)는 119억1200만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17일 42억원에서 8일 만에 2.8배 커졌다.

이날 기준 1435개 피해 농가 중 178개에만 11억1800만원이 지급됐다.

농식품부는 가축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조기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가입률은 돼지 97.9%, 닭 97.6%, 오리 85.5%, 메추리 59.9%, 소 11.1%다. 

보험 미가입 농가도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원한다.

농가 단위 피해율이 30%를 넘으면 영농자금의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피해율이 50% 이상이면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도 지급한다.

희망농가에 한해 피해 면적 경영비의 최대 2배까지 재해대책경영자금도 추가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또 농작업 도중 폭염으로 온열 질환을 얻은 농업인에게 치료·입원비를 지원한다. 농업 분야는 주로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 고온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이 이뤄지는데다 고령자가 많아 폭염에 취약한 편이다. 

【세종=뉴시스】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5일 폭염 피해를 입은 충북 음성의 육계(식용닭) 농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2018.07.25. (사진= 농식품부 제공)
【세종=뉴시스】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5일 폭염 피해를 입은 충북 음성의 육계(식용닭) 농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2018.07.25. (사진= 농식품부 제공)
최근 7년(2011~2017년)간 전국적으로 연평균 113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논・밭(190명, 16.8%)과 비닐하우스(19명, 1.7%)에서의 발생 비중이 높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월 상순까지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예보가 있어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수 차관을 비롯해 농식품부 간부들은 이날 폭염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김 차관은 폐사 피해를 입은 충북 음성의 육계(식용닭)농장을, 김종훈 차관보는 햇볕 데임 피해를 입은 전북 무주 사과농가를,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고랭지 채소 재배 주산지인 강원 정선·태백을 각각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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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폭염에 폐사 가축 218만 마리 육박…피해액 119억원

기사등록 2018/07/25 12:04: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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