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160억 관세부과 하면, 中이 퀄컴 인수 제동걸 수도"

기사등록 2018/07/25 09:56:56

중국 전문가 "인수 제동으로 중국 정부의 권위 보여줄 것"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16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은 퀄컴의 네덜란드 NXP 인수건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60억 달러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를 마련해 뒀고,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 퀄컴 인수건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USTR는 23일(현지시간) 사이트를 통해 대(對) 중 160억 달러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자 24~25일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청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일 340억 달러 규모, 818개 품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60억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밟기 위한 절차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천펑잉 연구원은 "공청회는 절차와 규칙을 지키기 위해 개최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의심할 바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천 연구원을 또 "중국도 예고했듯이, 미국이 160억 달러 규모의 추가관세를 시행하면 반드시 동일한 규모의 보복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류쿤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 연구원은 "중국이 마지막 순간 어떤 선택을 할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만약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건을 승인하지 않으면 이는 중국 정부의 판단력과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연구원은 "반면 중국이 인수건을 승인한다면 이는 퀄컴의 중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지난 2016년 10월 NXP 인수를 선언한 퀄컴은 경쟁 당국 승인의 벽을 넘지 못해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한국 등 9개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중 중국만이 승인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퀄컴이 인수 승인을 받을 시한이 25일로 정해진 가운데, 고조되는 미중 갈등으로 인수가 무산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퀄컴이 미중 무역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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