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소식에 여야가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노 원내대표는 민주당 댓글여론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드루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서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등의 입장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노 원내대표를 '진보정치의 상징'을 칭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인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어떤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이다"며 "노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라고 평했다.
백 대변인은 "노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자유한국당도 "(노 의원은) 진보 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줬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노 의원의 사망은 한국 정치의 비극이다.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고 영면에 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 순방을 함께 갔다가 전날(22일) 함께 귀국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큰 충격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며 "노동자 서민과 함께 늘 노동의 현장을 지키고자 했던 고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고 추모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노 원내대표는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며 "노 원내대표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신과 초심을 잃지 않고,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를 비판했다.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해 활동 중인 민주평화당은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찾겠다"고도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노 원내대표의 사망소식을 접한 뒤 장병완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평화당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두 사람 모두 노 원내대표 소식에 말을 잇지 못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같은당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노 원내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오래도록 활동한 사이다.
박 의원은 "노동전문 변호사 김선수 대법관 후보의 인사 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소식을 접했다"며 "노 원내대표의 인격상 무너져 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서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상태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정동영 의원은 "평생 약자의 편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며 "동지이자 지도자를 잃어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노회찬 의원의 숭고한 뜻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고인의 뜻을 받을어 올해 안에 선거제도 개혁,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고인이 꿈꾸던 세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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