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여파]'시운전'에 조선업계 골머리

기사등록 2018/07/22 09:47:23

인도 전 마지막 단계 '시운전'…해양플랜트 경우 수개월씩 망망대해 나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시운전 분야 근로시간 단축 어렵다" 입장 전달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지난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조선업계는 '해상 시운전'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주 절벽으로 조선업계는 당장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감이 모자른 탓에 조선업계에서는 순환휴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시운전' 같은 특수상황이다. 조선소는 선박을 인도하기 전 각종 성능이나 기능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인 '시운전'을 거친다. 시운전은 통상 안벽 시운전과 해상 시운전으로 나뉘게 된다.

안벽 시운전의 경우 건조된 선박을 안벽에 계류한 채 성능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통상 6~8개월이 걸리는 시운전 기간 동안 업무량은 폭증하게 된다. 주52시간을 맞추기 어렵게 된다.

해상에서 직접 운항하며 기능을 점검하는 해상 시운전은 더 큰 문제다. 해상 시운전은 상선의 경우 3주가량 소요되고 특수선의 경우 최장 1년까지 소요된다. 해양플랜트 역시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해상에서 진행되는 탓에 중간에 근로자도 바꿀 수 없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직무이기 때문에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체인력을 위해 선박에 근로자를 더 태우는 건 공간 문제도 있고 안전 문제도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망망대해에 플랜트가 떠 있는데 계속 사람을 배로 실어나를 수도 없다. 또 해외 공사 시에는 이미 사전 계약에 근로시간과 금액도 책정이 돼 있어서 변경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때문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달 "시운전 분야에서는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어렵다"며 "산업별, 직종별 특수성을 법 제도에 반영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실질적 해결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해결책을 촉구했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에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전달하는 한편 선박 내에서도 휴식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의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런 어려움들이 있다고 정부에 충분히 전달한 상태"라며 "일단 휴식시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데 다양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주52시간 여파]'시운전'에 조선업계 골머리

기사등록 2018/07/22 09:47:2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