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미수 후 발령 비상사태 2년만에 18일 해제

기사등록 2018/07/14 13:49:25

【이스탄불=AP/뉴시스】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99%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2.54%를 득표했다. 2018.06.25
【이스탄불=AP/뉴시스】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99%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2.54%를 득표했다. 2018.06.2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터키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 2016년 7월15일 쿠데타 미수사건 직후에 발령한 비상사태를 오는 18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행 비상사태를 7월18일 밤을 기해 해제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시로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차례 걸쳐 연장한 비상사태 하에서 쿠데타 미수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이슬람교 지도자에 연루한 수만 명을 체포하는 등 권력을 확대했다.

공무원 11만명 이상을 면직, 정직 처분을 통해 내쫓고 폐쇄한 단체와 재단이 1300개를 넘었다.

이런 정치 탄압에 대해 미국과 유럽 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비난을 퍼부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4월 비상사태 선언으로 터기에서 표현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박탈당했다고 비판했다.

터키 정부는 특히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쿠데타 미수 사건의 주모자인 재미 이슬람교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의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강변했다.

귈렌은 쿠데타 미수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운동이 평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칼린 대변인은 비상사태 해제로 터키에서 대테러전쟁을 후퇴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테러대책법 하에서 계속 단호하게 테러와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칼린 대변인은 터키가 새로운 가공할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 비상사태를 다시 선언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9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갔다. 그는 취임식에서 2003년 총리직을 시작으로 지난 15년 동안 이어진 자신의 재임을 "터키 역사의 새로운 시작"으로 평가하고 "8100만 터키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서약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6년 7월 군부 쿠데타 직후 선포한 비상사태를 끝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내각제를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통과시킨 뒤 대선에 출마했다. 개헌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 사법체계에 개입할 권한과 함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 공직자를 의회의 견제 없이 바로 임명할 권한 등을 갖게 됐다.

또한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제로 규정하고 중임 중 조기 선거를 실시하면 5년의 추가 임기까지 가능하도록 해서 최장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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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미수 후 발령 비상사태 2년만에 18일 해제

기사등록 2018/07/14 13:49: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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