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청년팀장이던 성모씨, 安 측 증인으로 출석
"평소 쓰는 '하늘' '예스', 인터뷰 때 이상하게 사용"
"스위스·러시아 출장 때 특별히 이상한 모습 없어"
"김씨가 안 지사 좋아한 건 아냐…팬심과 존경심"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안희정(53) 전 충남지사 성폭행·추행 사건 피해자 김지은(33)씨와 가장 친하게 지냈다고 알려진 지인이 김씨의 폭로 인터뷰를 본 후 '김씨의 말을 신뢰할 수 없었다'는 내용을 증언했다.
13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5차 공판에는 성모(35)씨가 피고인(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성씨는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서 청년팀장을 맡아 김씨 등 캠프 내 이른바 '청년 그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성씨는 특히 김씨와 통화는 물론 스마트폰 메신저로도 평소 많은 대화를 주고받아 김씨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로 알려졌다.
성모(35)씨는 이날 "피해자의 폭로 다음 날(3월6일) 인터뷰를 보게 됐는데, 피해자가 평소 사용하던 단어들이 (방송 인터뷰에서) 이상하다는(이상하게 쓰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성씨는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지사는 하늘과 같은 존재였다'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소 피해자는 '하늘'이라는 표현을 인터뷰 때처럼 '절대 권력'이 아닌 '기댈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써왔다"고 주장했다.
또 "수행비서는 '예스(Yes)라고만 할 수 있고, 노(No)라고 답할 수 없다'고 언급한 부분도 이상했다"며 "평소에 피해자는 '예스'라는 의미를 '수행비서는 지사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써왔는데, 저렇게(절대권력의 의미) 써서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성씨는 "이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다"고 했다.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이날 성씨와 김씨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통해 김씨가 수행 업무에서 배제되는 걸 극도로 꺼렸으며,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간에도 이상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려고 했다.
변호인단이 증거로 제시한 두 사람 사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김씨가 지난해 9~11월 성씨에게 '이용당하다 버려질 것 같다. 지사님 위해 일하는 게 행복해서 하는 건데 지사님 말고는 아무것도 날 위로하지 못한다' '새 업무를 맡게 됐다. 지사님을 더 알아가게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서운하다. 거리감이 멀어지니까' '잔바람이 날 찌른다. 맘에 안들지만 큰 하늘이 날 지탱해준다' '지사님 하나 보고 달리는데 멀어지니까 서운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성씨는 변호인단이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팬심과 존경심을 보인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기간 김씨가 성씨에게 '내 사장(안희정)은 내가 지킨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수행업무를 잘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풀이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또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스위스·러시아 출장 당시 성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 김씨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 집중했다. 만약 성폭행이 있었다면 김씨가 가장 친한 사이인 성씨에게 내색을 했을 거라는 취지다.
성씨는 "원래 '업 앤 다운'(Up & Down)이 심한 스타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평소 수행 업무에 관한 스트레스를 자주 토로했기 때문에 (출장 당시 보인 반응은) 그 정도 맥락 외에는 특별히 이상할 게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쏘아붙이는 말투를 쓰고, 평소에는 'ㅋ'나 'ㅎ' 등을 섞어 쓰는데, 이때는 'ㅋ'나 'ㅎ'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김씨 변호인단은 "피고인 측 증인신문 과정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단과 언론에 의해 2차 피해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재판부의 엄중한 소송 지휘를 요쳥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에 대한 평판이나 업무 태도 등 이번 사건과 맞지 않는 증언이 나오면서 김씨에 대한 악의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이건 피해자에게 엄청난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속기록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는 건 후속 조치"라며 "재판부가 더 엄중히 소송 지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에 따르면, 김씨는 장시간 이어진 피해자 신문 이후 불안과 불면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13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5차 공판에는 성모(35)씨가 피고인(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성씨는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서 청년팀장을 맡아 김씨 등 캠프 내 이른바 '청년 그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성씨는 특히 김씨와 통화는 물론 스마트폰 메신저로도 평소 많은 대화를 주고받아 김씨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로 알려졌다.
성모(35)씨는 이날 "피해자의 폭로 다음 날(3월6일) 인터뷰를 보게 됐는데, 피해자가 평소 사용하던 단어들이 (방송 인터뷰에서) 이상하다는(이상하게 쓰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성씨는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지사는 하늘과 같은 존재였다'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소 피해자는 '하늘'이라는 표현을 인터뷰 때처럼 '절대 권력'이 아닌 '기댈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써왔다"고 주장했다.
또 "수행비서는 '예스(Yes)라고만 할 수 있고, 노(No)라고 답할 수 없다'고 언급한 부분도 이상했다"며 "평소에 피해자는 '예스'라는 의미를 '수행비서는 지사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써왔는데, 저렇게(절대권력의 의미) 써서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성씨는 "이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다"고 했다.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이날 성씨와 김씨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통해 김씨가 수행 업무에서 배제되는 걸 극도로 꺼렸으며,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간에도 이상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려고 했다.
변호인단이 증거로 제시한 두 사람 사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김씨가 지난해 9~11월 성씨에게 '이용당하다 버려질 것 같다. 지사님 위해 일하는 게 행복해서 하는 건데 지사님 말고는 아무것도 날 위로하지 못한다' '새 업무를 맡게 됐다. 지사님을 더 알아가게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서운하다. 거리감이 멀어지니까' '잔바람이 날 찌른다. 맘에 안들지만 큰 하늘이 날 지탱해준다' '지사님 하나 보고 달리는데 멀어지니까 서운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성씨는 변호인단이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팬심과 존경심을 보인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기간 김씨가 성씨에게 '내 사장(안희정)은 내가 지킨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수행업무를 잘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풀이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또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스위스·러시아 출장 당시 성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 김씨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 집중했다. 만약 성폭행이 있었다면 김씨가 가장 친한 사이인 성씨에게 내색을 했을 거라는 취지다.
성씨는 "원래 '업 앤 다운'(Up & Down)이 심한 스타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평소 수행 업무에 관한 스트레스를 자주 토로했기 때문에 (출장 당시 보인 반응은) 그 정도 맥락 외에는 특별히 이상할 게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쏘아붙이는 말투를 쓰고, 평소에는 'ㅋ'나 'ㅎ' 등을 섞어 쓰는데, 이때는 'ㅋ'나 'ㅎ'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김씨 변호인단은 "피고인 측 증인신문 과정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단과 언론에 의해 2차 피해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재판부의 엄중한 소송 지휘를 요쳥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에 대한 평판이나 업무 태도 등 이번 사건과 맞지 않는 증언이 나오면서 김씨에 대한 악의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이건 피해자에게 엄청난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속기록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는 건 후속 조치"라며 "재판부가 더 엄중히 소송 지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에 따르면, 김씨는 장시간 이어진 피해자 신문 이후 불안과 불면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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